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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허생전(許生傳) - 1화: 공부쟁이 허생, 7년 만에 세상에 나가다 본문

문집/열하일기

허생전(許生傳) - 1화: 공부쟁이 허생, 7년 만에 세상에 나가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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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쟁이 허생, 7년 만에 세상에 나가다

 

박지원(朴趾源)

 

 

許生墨積洞. 直抵南山下. 井上有古杏樹. 柴扉向樹而開. 草屋數間. 不蔽風雨. 許生好讀書. 妻爲人縫刺以糊口.

一日妻甚饑. 泣曰: “子平生不赴擧. 讀書何爲?” 許生笑曰: “吾讀書未熟.” 妻曰: “不有工乎?” 生曰: “工未素學奈何?” 妻曰: “不有商乎?” 生曰: “商無本錢奈何?” 其妻恚且罵曰: “晝夜讀書, 只學奈何’. 不工不商. 何不盜賊?”

許生掩卷起曰惜乎! 吾讀書本期十年. 今七年矣.” 出門而去.

無相識者. 直之雲從街. 問市中人曰: “漢陽中誰最富?” 有道氏者. 遂訪其家.

 

 

 

 

 

 

해석

許生墨積洞.

허생은 묵적골(墨積滑)에 살았다.

 

直抵南山下. 井上有古杏樹.

곧장 남산(南山) 밑에 닿으면, 우물 위에 오래 된 은행나무가 서 있었다.

 

柴扉向樹而開. 草屋數間. 不蔽風雨.

은행나무를 향하여 사립문이 열렸는데, 두어 칸 초가는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許生好讀書. 妻爲人縫刺以糊口.

그러나 허생은 글 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바느질 품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一日妻甚饑. 泣曰: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子平生不赴擧. 讀書何爲?”

당신은 평생 과거(科擧)를 보지 않으니, 글을 읽어 무엇 합니까?”

 

許生笑曰: “吾讀書未熟.”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독서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妻曰: “不有工乎?”

아내가 말했다. “그럼 장인 일이라도 못 하시나요?”

 

生曰: “工未素學奈何?”

허생이 말했다. “장인의 일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겠소?”

 

妻曰: “不有商乎?”

아내가 말했다. “그럼 장사는 못 하시나요?”

 

生曰: “商無本錢奈何?”

허생이 말했다. “장사는 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其妻恚且罵曰: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晝夜讀書, 只學奈何’.

밤낮으로 글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不工不商. 何不盜賊?”

장인 일도 못한다, 장사도 못 한다면, 도둑질이라도 못 하시나요?”

 

許生掩卷起曰: “惜乎!

허생은 읽던 책을 덮어 놓고 일어나며 말했다. “아깝다.

 

吾讀書本期十年. 今七年矣.”

내가 당초 글 읽기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이제 칠 년인데

 

出門而去.

획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無相識者.

허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直之雲從街. 問市中人曰:

바로 운종가(雲從街)로 나가서 시중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漢陽中誰最富?”

누가 서울 성중에서 제일 부자요?”

 

有道氏者. 遂訪其家.

변씨(卞氏)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허생이 곧 변씨의 집을 찾아갔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공부쟁이 허생, 7년 만에 세상에 나가다

2: 화끈하게 만냥을 빌려준 변부자

3: 허생의 장사수완, 매점매석

4: 빈 섬을 찾아 큰 그림을 그리다

5: 군도들의 산채에서 군도들에게 엄청난 말을 하다

6: 도둑들에게 희망을 주다

7: 섬에 지상낙원을 만들고 미련 없이 떠나다

8: 변부자, 허생에게 감동받다

9: 욕심이 없는 허생에 반해 물심양면으로 돕다

10: 조선 경제의 한계를 간파한 허생

11: 허생의 성공철학

12: 인재를 몰라보는 조선을 까발리다

13: 변씨, 이완과 함께 허생을 찾아가다

14: 허생이 제시한 첫 번째 계책

15: 허생이 제시한 두 번째 계책

16: 허생이 제시한 세 번째 계책

17: 허생의 일갈과 떠남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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