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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허생전(許生傳) - 4화: 빈 섬을 찾아 큰 그림을 그리다 본문

문집/열하일기

허생전(許生傳) - 4화: 빈 섬을 찾아 큰 그림을 그리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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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빈 섬을 찾아 큰 그림을 그리다

 

박지원(朴趾源)

 

 

許生問老篙師曰: “海外豈有空島可以居者乎?” 篙師曰: “有之. 常漂風直西行三日夜, 泊一空島, 計在沙門長崎之間. 花木自開, 菓蓏自熟, 麋鹿成群, 游魚不驚.”

許生大喜曰: “爾能導我, 富貴共之.” 篙師從之.

遂御風東南, 入其島, 許生登高而望. 悵然曰: “地不滿千里, 惡能有爲, 土肥泉甘, 只可作富家翁.” 篙師曰: “島空無人, 尙誰與居?” 許生: “德者人所歸也 尙恐不德, 何患無人?”

 

 

 

 

 

 

해석

許生問老篙師曰:

허생은 늙은 사공을 만나 물었다.

 

海外豈有空島可以居者乎?”

바다 밖에 혹시 사람이 살 만한 빈 섬이 없던가?”

 

篙師曰: “有之.

사공이 말했다. “있습지요.

 

常漂風直西行三日夜,

언젠가 풍파를 만나 서쪽으로 줄곧 사흘 동안을 흘러가서

 

泊一空島, 計在沙門長崎之間.

빈 섬에 닿았습지요. 아마 사문(沙門)과 장기(長岐)의 중간쯤 될 겁니다.

 

花木自開, 菓蓏自熟,

꽃과 나무는 제멋대로 무성하여 과일 열매가 절로 익어 있고,

 

麋鹿成群, 游魚不驚.”

짐승들이 무리를 이루었으며, 물고기들이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습디다.”

 

許生大喜曰: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말했다.

 

爾能導我, 富貴共之.”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 걸세.”

 

篙師從之.

사공이 허생을 따랐다.

 

遂御風東南, 入其島,

드디어 바람을 타고 동남쪽으로 가서 그 섬에 이르러

 

許生登高而望.

허생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봤다.

 

悵然曰: “地不滿千里, 惡能有爲,

한숨을 쉬며 말했다. “땅이 천 리도 못 되니 무엇을 해 보겠는가?

 

土肥泉甘, 只可作富家翁.”

토지가 비옥하고 물이 좋으니 단지 부가옹(富家翁)은 될 수 있겠구나.”

 

篙師曰: “島空無人,

사공이 말했다. “텅 빈 섬에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尙誰與居?”

대체 누구와 더불어 사신단 말씀이오?”

 

許生: “德者人所歸也.

허생이 말했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귀의한다네.

 

尙恐不德, 何患無人?”

오히려 덕이 없을까 걱정이지, 어찌 사람이 없을까 걱정이겠나?”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공부쟁이 허생, 7년 만에 세상에 나가다

2: 화끈하게 만냥을 빌려준 변부자

3: 허생의 장사수완, 매점매석

4: 빈 섬을 찾아 큰 그림을 그리다

5: 군도들의 산채에서 군도들에게 엄청난 말을 하다

6: 도둑들에게 희망을 주다

7: 섬에 지상낙원을 만들고 미련 없이 떠나다

8: 변부자, 허생에게 감동받다

9: 욕심이 없는 허생에 반해 물심양면으로 돕다

10: 조선 경제의 한계를 간파한 허생

11: 허생의 성공철학

12: 인재를 몰라보는 조선을 까발리다

13: 변씨, 이완과 함께 허생을 찾아가다

14: 허생이 제시한 첫 번째 계책

15: 허생이 제시한 두 번째 계책

16: 허생이 제시한 세 번째 계책

17: 허생의 일갈과 떠남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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