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2009년 국토종단 - 49. 연기군 양화감리교회 목사님과의 대화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09년 국토종단 - 49. 연기군 양화감리교회 목사님과의 대화

건방진방랑자 2021. 2. 6. 08:52
728x90
반응형

연기군 양화감리교회 목사님과의 대화

 

 

목사님은 저녁을 집에서 차리고 있으니 거기서 먹고 잠은 예배당에서 자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밥이 차려질 때까지 기다렸다. 근데 예배가 끝난 후에 이야기를 하며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인지, 그게 아니면 예배당이 잘만한 곳은 아니라 생각해서인지 갑자기 사택의 아들 방에서 자라고 하신 거다. 아까 나름 배신을 했던 탓에 이런 극진한 대우까지 받으니 엄청 죄스럽게 느껴지더라.

 

 

▲ 교회가 있던 자리는 지금은 빈공간이 되었고 그 옆엔 정부청사가 들어서면서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건빵이 만난 사람: 양화감리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곧바로 짐을 모두 들고 사택으로 건너갔다. 들어가선 아들에게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으며, 사모님께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깨끗이 씻고 밥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어찌나 맛있는 것을 많이 차려놓으셨던지 그걸 보고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더라.

그런데 그때 사모님이 자꾸 아까 전에 옆에 있는 교회에 가신 건 아니죠?”라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시는 거다. 역시 여자의 감은 어쩌질 못하겠다. 어찌나 찔리던지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역시나 아까 예배가 끝난 후에 했던 변명대로 그대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 그 시간도 잘 넘어갔고 어느새 사모님이랑 친해져서 농담 따먹기까지 하게 되었다면 믿을까나. 내가 이래 뵈도 인상이 꽤 좋고 사람이 믿음직하게 생긴 편이다(이거 웬 근자감인가요??). 여행을 시작한 지 10일이 지나가다 보니, 여행다운 여행을 제대로 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느끼며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은 참 재밌다.

 

 

▲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건빵이 만난 사람: 다른 정치색, 다른 현실인식

 

아 참! 오늘은 재보궐 선거일이다. 저녁을 먹고 나선 티비를 보고 계신 목사님 곁에 가서 앉았다. 개표 결과가 화면 하단에 나오고 있다. 그걸 통해 자연스럽게 목사님의 정치의식을 알 수 있었다.

목사님은 동아일보를 보시고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MB를 찍으셨다. 정치색이 다분히 보수적임을 알 수 있다. 노무현에 대한 증오도 많으셨다. 우선 연기군을 공사판이 되게 만들어 정든 곳을 떠나게 했으니 그런 상황에 더욱 분노가 치민 것이다. ‘빨갱이라는 단어가 그냥 툭 튀어나오는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때 티비에선 전북에서의 개표 결과가 나오고 있었다. 역시 정동영 & 신건이 압도적인 표차로 이기고 있었다. 난 그게 맘에 들지 않았다. 한 지역의 민심이 한 곳으로 쏠려 있다는 건 어찌 되었든 지역주의란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북에선 박근혜란 이름만으로도 표가 몰린다. 그래서 친박연대라는 웃지 못할 당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 전북도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였던 거다. 여기서도 정동영과의 친분만 밝히면 그 사람이 어떻든 뽑아준다. 정책은 사라지고 인물만, 당명만 난무하는 선거판이 된 것이다. 그러니 더욱 투표가 하기 싫을 수밖에 없다.

 

 

▲ 정동영씨는 17대 대선에 나왔었다. 그런데 다시 지역구로 내려와 보궐선거전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엄청 실망스러웠다.

 

 

목사님은 전라도의 민주당 지지를 외부인이 섞이지 않은 폐쇄성 때문이라 진단하셨다. 다른 도(경상도도 포함)는 외부인이 섞인 탓에 각 당의 표가 어느 정도씩은 나오는데 전라도는 자기들만 있는 탓에 민주당 몰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었다.

정말 그런지는 논란이 있겠지만, 그건 너무 좁은 식견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런 지역주의를 이용해먹는 것은 정치꾼들이었으니 말이다. DJYS가 결별하면서 더욱 고착화된 지역색을 띤 정치 풍토의 개선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시급한 정치 과제가 아닐까 싶다. 이런 풍토가 계속되는 한 투표란 하나의 허례허식일 뿐이다. 민주주의를 흉내 낸 반민주주의라고나 할까.

단순히 말해서 난 전라도에서 한나라당이 당선되거나 TK에서 민주당이 당선된다면 그게 정치가 선진화된 것이라 평가하련다. 거기서 더 나가 강남에서 진보 정당이 당선된다면 그건 일대 혁명일 테지. 그나마 개표결과를 보면서 기분이 좋았던 건 울산 북구에서 진보당 후보가 앞서고 있어서였다. 그곳은 노동자들이 많은 곳이니 지역색보다는 정책 대결이 더 우선시 되었을 것이다.

정치는 우리나라에선 지역별로 민감한 사안이다. 그래서 난 내 정치색을 드러내진 않고 목사님 말에 맞장구를 쳐줄 수밖에 없었다. 어찌 되었든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충청도 사나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물론 확대해석해서도 안 되고 조금 아는 걸 전체로 부풀려서도 안 된다. 하지만 같은 백제문화권인 충청도와 전라도의 벽이 느껴지는 것만 같아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 그나마 울산에서 조승수씨가 당선된 건 하나의 사건이었다.

 

 

 

수입내역

 

내용

수입

경천리 어머님 주심

10.000

총합

+10.000

 

 

인용

목차

사진

여행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