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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국한시사, 라말려초시(羅末麗初詩)의 성격과 만당(晚唐)의 영향 - 1. 라말려초시(羅末麗初詩)의 일반적 성격: 최치원(崔致遠)과 羅末의 유학생들, 최치원(崔致遠)③: 추야우중(秋夜雨中)과 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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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사, 라말려초시(羅末麗初詩)의 성격과 만당(晚唐)의 영향 - 1. 라말려초시(羅末麗初詩)의 일반적 성격: 최치원(崔致遠)과 羅末의 유학생들, 최치원(崔致遠)③: 추야우중(秋夜雨中)과 우..

건방진방랑자 2021. 12. 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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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야우중(秋夜雨中)은 다음과 같다.

 

秋風唯苦吟 世路少知音 가을바람에 이렇게 힘들여 읊고 있건만 세상 어디에도 알아 주는 이 없네.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창밖엔 깊은 밤비 내리는데 등불 아래 천만리 떠나간 마음.

 

한시에서는 흔히 제목을 먼저 읽으라고 한다. 이 시는 바로 이러한 교훈을 다시 확인케 하는 작품이다. 가을과 밤과 비의 만남이 포개어져 화려한 꿈과 같은 것은 처음부터 거세되고 있다. 때문에 그가 힘들여 익혀온 부화(浮華)한 수사의 솜씨도 엄두 낼 필요가 없게 되었다. 허균(許筠)성수시화(惺叟詩話)1에서 이 시를 가장 마음에 들어한 것도 이 시의 아려(雅麗)를 높이 산 것인지 모른다[一絶最好].

 

창과 등불이 어울리어 한적한 추야장(秋夜長)의 분위기를 끌어냄직도 하지만 그러나 만리심(萬里心)’에 이르러 시인의 모든 것은 끝나고 황량만이 있을 뿐이다. 흔히 절구(絶句)등전만리심(燈前萬里心)”에 끌리어 만리나 떨어진 타국에서 고국을 그린 작품이라고도 하지만, 그러나 그가 환국할 무렵의 신라는 진성여왕(眞聖女王)의 난정(亂政)으로 국운이 이미 기울어지고 있을 때였으므로 그에게 구국에의 의지나 현실에 대한 미련 같은 것은 이미 문제 밖에 있었다.

 

정작 그가 장안여사(長安旅舍)에서 지은 장안여사여우신미장관접린유기(長安旅舍與于愼微長官接隣有寄)에서는, 알아주는 이 없는 이국생활의 외로움을 타향소지기(他鄕少知己)’로 나타내고 있다. 장차 고려가 일어날 것을 짐작하고 계림황엽 곡령청송(鷄林黃葉, 鵠嶺靑松)”을 예언했다는 전언(傳言)도 방증자료로서는 충분한 것이다. 계원필경(桂苑筆耕)에도 이 추야우중(秋夜雨中)은 들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작품에서 예료(豫料)되는 주제도 작자의 온포(蘊抱)를 용납해 줄 세상을 만나지 못한 현실에 대한 회한(悔恨)이라 할 수 있다. ‘지음(知音)’은 지기지우(知己之友)지만 바로 이 현실을 두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추야우중(秋夜雨中)과 흡사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그의 작품으로 우정야우(郵亭夜雨)가 있다. 이 작품 역시 계원필경(桂苑筆耕)에는 빠져 있으며 동문선(東文選)최문창후전집(崔文昌侯全集)에 수록되어 있다.

 

旅館窮秋雨 寒窓靜夜燈 나그네 집에는 깊은 가을비 내리고 차가운 창문에는 고요한 밤 등불 비치네.
自憐愁裏坐 眞箇定中僧 가엾게도 시름 속에 앉아 있노라니 이야말로 진정 참선하는 중이로구나.

 

나그네가 된 자신의 처지를 참선(參禪)하는 승려에다 비기고 있는 것이 다를 뿐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인용

목차

서사한시

한시미학

16~17세기 한시사

존당파ㆍ존송파의 평론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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