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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국한시사, 성리학(性理學)의 수입과 한국시(韓國詩)의 정착(定着) - 한국시(韓國詩)의 정착(定着), 이색(李穡)의 박채불유(博採不遺)③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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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사, 성리학(性理學)의 수입과 한국시(韓國詩)의 정착(定着) - 한국시(韓國詩)의 정착(定着), 이색(李穡)의 박채불유(博採不遺)③

건방진방랑자 2021. 12. 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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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牧隱)의 시작(詩作)은 문집 밖에도 70여 수가 시선집(詩選集)에 전한다. 호방(豪放)한 그의 시풍 때문에 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는 선발(選拔)에 인색했다. 그의 대표작 가운데서도 부벽루(浮碧樓)(五律)독두시(讀杜詩)(七律)가 특히 널리 알려져 있지만 여기서는 부벽루(浮碧樓)만 보인다.

 

昨過永明寺 暫登浮碧樓 어제 영명사(永明寺)를 지나다가 잠깐 부벽루(浮碧樓)에 올랐네.
城空月一片 石老雲千秋 텅빈 성에는 한 조각 달이 걸려 있고 늙은 돌 위에 구름도 천추(千秋)나 되었네.
麟馬去不返 天孫何處遊 기린마(麒麟馬)는 떠나가고 돌아오지 않는데 천손(天孫)은 어느 곳에서 노닐고 있는고?
長嘯倚風磴 山靑江自流 난간에 기대어 길게 휘파람 부니 산은 푸르고 강물 절로 흐르네.

 

훤칠한 이색(李穡)의 모습을 시로써 보여준 것이 이 작품이다.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시간의 시각화를 기도한 표현기법에서도 크게 성공하고 있다.

 

이 시를 읽고 있노라면 마지막 미련(尾聯)에 가서 자신도 모르게 두둥실 허공으로 날아가는 느낌이다. 허균(許筠)성수시화(惺叟詩話)13에서 이 작품을 가리켜, 조식(雕飾)도 아니하고 탐색(探索)도 하지 않았는데 우연히도 궁상(宮商)에 합한다고 하여 성률(聲律)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보이었다. 그러나 이 부벽루(浮碧樓)에서 부벽루(浮碧樓)는 그의 의상(意象)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을 뿐 결코 묘사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 부벽루를 지나가다가 지나간 역사를 읊조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 시에서 부벽루는 회고적(懷古的)인 감상을 노래하게 한 매개물 이상의 것은 되지 못한다.

 

 

 

 

 

 

인용

목차

서사한시

한시미학

16~17세기 한시사

존당파ㆍ존송파의 평론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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