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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시사, 조선전기의 다양한 전개 - 5. 당시 성향의 대두(최수성)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조선전기의 다양한 전개 - 5. 당시 성향의 대두(최수성)

건방진방랑자 2021. 12. 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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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성(崔壽峸, 1487 성종18~1521 중종16, 可鎭, 猿亭北海居士)은 김굉필(金宏弼)의 문인으로 학문연구에 정진하여 사림(士林)에 명망(名望)이 있었다. 을사사화(乙巳士禍)에 실의하여 벼슬을 단념하고 산수간을 유람하였으나 신사무옥(辛巳誣獄)에 연루되어 처형되었다.

 

그래서 최수성의 시작(詩作)은 온전하게 수습되지 못하여 각종 시선집에 몇편의 시가 전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대동시선(大東詩選)에 전하는 제화원(題畵猿)나식(羅湜)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조시산(國朝詩刪)소재(所載) 증승(贈僧)김정(金淨)의 것이라는 이설(異說)이 있다.

 

증승(贈僧)은 다음과 같다.

 

嶺外寒山寺 逢僧眼忽靑 대관령 밖 한산사에서, 스님을 만나니 눈이 홀연히 반갑네.
石泉同病客 天地一浮萍 산수에서 함께 아파하던 나그네, 천지 간에 부평초같은 신세라네.
疏雨殘燈冷 持杯遠海聲 성근 비에 사그라드는 등불은 싸늘한데 술잔을 잡으니 먼 바다 소리 들려오네.
開窓重話別 雲薄曉星明 창 열고 거듭 이별을 말하려니 엷은 구름에 새벽 별이 밝네.

 

이 시는 작자가 누구인지 확연치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허균(許筠)은 그의 학산초담(鶴山樵談)에서 이 시가 스님의 시축(詩軸)김정(金淨)의 작품으로 실려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여 김정(金淨)의 작품으로 비정하고서도 국조시산(國朝詩刪)에서는 도리어 최수성(崔壽峸)의 작품으로 신고 있다.

 

이 시는 스님에게 주는 시로 되어 있지만 일반적인 증승(贈僧) 또는 송승시(送僧詩)와는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작자와 중이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관계에서 함께 신세타령을 하고 있는 것이 그런 것 중의 하나다. 형식에 있어서도 율시는 함련과 경련에 대우(對偶)를 놓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시에서는 이러한 제한에 구속을 받지 않고 있다. 최수성은 지기(志氣)가 남다른 선비로 알려져 있거니와 이 작품은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시인의 불평음(不平音)을 이러한 방법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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