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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시사, 조선전기의 다양한 전개 - 6. 유가의 시편(이황)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조선전기의 다양한 전개 - 6. 유가의 시편(이황)

건방진방랑자 2021. 12. 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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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황(李滉, 1501 연산군7~1570 선조3, 景浩季浩, 退溪陶翁退陶)은 우리나라 성리학을 집대성한 인물로 해동주자(海東朱子)로까지 일컬어진 바 있는 학자이다. 그는 서경덕(徐敬德)의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을 반대하고 이언적(李彦迪)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발전시켜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내세웠다. 그는 다른 성리학자들과는 달리 시가 성정(性情)의 바름을 구하는데 긴요하다는 문학관을 지녀 시작(詩作)에도 상당히 힘을 기울였다[先生喜爲詩, 平生用功甚多, 其詩勁建典實, 不衒華彩, 初看似無味, 愈看愈好. 嘗言, ‘吾詩枯淡, 人多不喜, 然於詩用力頗深, 故初看雖似冷淡, 久看則不無意味又曰: ‘詩於學者, 最非緊切, 然遇景値興, 不可無詩矣’].

 

그의 시에 대해 홍만종(洪萬宗)소화시평(小華詩評)권상87에서 퇴계 이황 선생은 이학으로 동방의 종주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문장 또한 탁월한 제자였다[退溪李先生滉非徒理學爲東方所宗, 文章亦卓越諸子].’라고 평(高評)하였다. 그는 시에서 본연의 마음을 찾아 순선지미(純善至美)의 경지를 노래하고자 하였다.

 

대표작 의주(義州)를 보인다.

 

龍淵雲氣曉凄凄 구룡연(九龍淵) 구름 기운 저녁에 서늘하고
鶻岫摩空白日低 송학산(松鶴山) 하늘에 닿아 흰 해 나직하네.
坐待山城門欲閉 성문이 닫히기를 앉아서 기다리니
角聲吹度大江西 나팔소리 우렁차게 큰 강 서쪽으로 지나가네.

 

홍만종(洪萬宗)시평보유(詩評補遺)에서 이황(李滉)의 이 작품과 기대승(奇大升)우제(偶題), 성혼(成渾)우음(偶吟), 정구(鄭逑)무제(無題)등 성리학자의 시)()에 대하여 이와 같은 여러 현인(賢人)들의 시()는 시어(詩語)를 만든 것이 천연(天然)스럽고 각기 묘처(妙處)를 다하였으니 그 성정(性情)의 바름이 시()에 구현된 것임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此等諸賢之詩, 作語天然, 各盡妙處, 其性情之正得於詩者, 於此可見矣].’고 하고 있다. 이황(李滉)의 시를 가리켜 겉으로는 메마르지만 속으로 살찌다라 한 세평(世評)도 이와 동궤(同軌)의 것이다. 그는 특히 매화를 소재로 한 작품도 많아 그의 매화시권(梅花詩卷)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이황(李滉)은 다음의 차운(次韻)과 같이 그의 이학자적(理學者的) 관심을 직접 언표(言表)에 드러내지 않고서도 자연의 리()를 청신하게 읊조린 높은 수준의 작품도 제작하고 있다.

 

草有一般意 溪含不盡聲 풀에는 한결같은 의미가 있고 시냇물은 언제나 끝없는 소리 있네.
遊人如未信 蕭洒一虛亭 할 일 없는 사람들은 믿지 않겠지만 씻은 듯이 깨끗한 빈 정자로다.

 

소수서원(紹修書院)에 있는 경렴정(景濂亭)을 읊은 것이다. 그러나 자기 속에 내재(內在)하는 리()를 통하여 자연의 리()를 바라본 것이 이 시의 높은 곳이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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