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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시사, 조선후기의 황량과 조선시의 자각 - 3. 기속시인의 낭만(이용휴)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조선후기의 황량과 조선시의 자각 - 3. 기속시인의 낭만(이용휴)

건방진방랑자 2021. 12. 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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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휴(李用休, 1708 숙종34~1782 정조6, 景命, 惠寰齋)이익(李瀷)의 조카로 가학(家學)을 계승하여 영정대(英正代)의 학계(學界)에 크게 영향을 끼친 문인이다. 시역시 학자풍 그대로 엄격하기만 하다. 그의 시세계는 이덕무(李德懋)의 말과 같이 격률(格律)이 엄고(嚴苦)하고 자구(字句)마다 근거가 분명하였으며 음풍농월(吟風弄月)을 일삼지 않았다[詩力追中國, 恥作鴨江以東語, 格律嚴苦, 藻采煥曄, 別關洞天, 峭絶無隣, 博極墳典, 字句有根 …… 不徒作月露風花, 爲無用之言也].

 

그래서 그의 시작의 대부분은 연작(連作) 송별시(送別詩)와 만시(挽詩)로 채워져 있으며 이를 통하여 그는 그의 관풍(觀風)의 의지를 확연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용휴(李用休)의 시세계는 다음의 전가(田家)에서도 그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婦坐搯兒頭 翁傴掃牛圈

아낙은 앉아 아이 머리를 다독이고 늙은이는 마굿간을 쓰네.

庭堆田螺殼 廚遺野蒜本

마당에는 우렁이 껍질 쌓여 있고 부엌에는 마늘뿌리 남아 있네.

 

농가의 한가한 풍경을 그렸다. 악부의 형식은 아니지만 그 기속적 성격에 의해 마치 악부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시세계의 꾸밈이 없는 사실적(寫實的) 경향은 그의 학자적 체질과도 깊이 관계되고 있음을 확인케 한다. 그러나 그의 혜환시초(惠寰詩抄)에만 전하고 있는 다음과 같은 작품은 그의 시답지 않게 낭만에 차 있다. 유감(有感)이 그것이다.

 

松林穿盡路三丫

솔밭을 다 지나니 세 갈래 길

立馬坡邊訪李家

언덕에 말 세우고 이씨 집을 찾았네.

田父擧鋤東北指

농사군 호미들고 동북을 가리키는데

鵲巢村裏露榴花

까치 둥지 있는 마을에 석류꽃 드러나네.

 

시인이 창조한 자연은 낭만으로 가득차 있으며, 자연과 인간은 평화롭게 만나고 있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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