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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 조원각경(嘲圓覺經)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김구 - 조원각경(嘲圓覺經)

건방진방랑자 2022. 7. 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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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이 원각경을 새긴 걸 비웃으며

조원각경(嘲圓覺經)

 

 

김구(金坵)

 

 

時擧國, 崇信佛法, 上下奔走要福之場. 權臣崔沆, 圓覺經, 令公跋之, 公不肯許, 作此嘲之. 怒曰: “謂我緘口耶?” 遂左遷濟州判官.

 

蜂歌蝶舞百花新 摠是華藏藏裏珍

終日啾啾說圓覺 不如緘口過殘春 止浦先生文集卷之一

 

 

 

 

해석

時擧國, 崇信佛法, 上下奔走要福之場.

이 당시 온 나라가 불법을 숭상하여 윗 사람과 아랫 사람 모두가 복을 비는 장소로 분주히 달렸다.

 

權臣崔沆, 圓覺經, 令公跋之, 公不肯許, 作此嘲之.

권신인 최항이 원각경을 새기고 영공 김구에게 발문을 부탁했지만 공은 기꺼이 허락하질 않고 이 시를 지어 비웃었다.

 

怒曰: “謂我緘口耶?” 遂左遷濟州判官.

최항이 나에게 입을 꿰매라 하는 건가?”라며 화를 냈고 마침내 제주판관으로 좌천시켰다.

 

 

蜂歌蝶舞百花新
봉가접무백화신
벌은 윙윙거리고 나비 펄펄 날아 온 꽃 새로워서
摠是華藏藏裏珍
총시화장장리진
모두 화엄(華嚴)한 장경(藏經)이고, 장경 속 보배로구나.
終日啾啾說圓覺
종일추추설원각
하루 마치도록 시끄럽도록 원각경(圓覺經)을 말하더라도
不如緘口過殘春
불여함구과잔춘
입을 꿰매고 남은 봄을 보내는 것만 못하다네. 止浦先生文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당시 온 나라가 불법을 신봉하여 복을 빌었는데 1247년 권신인 최항(崔沆)이 원각경을 새긴 뒤에 김구(金坵)에게 발문을 지으라고 하니, 김구는 지으려 하지 않고 이 시를 지었다. 그러나 최항이 화를 내면서 내가 입을 다물고 있으란 말이냐?” 하면서 제주판관으로 좌천시켰다고 하는 작품이다.

 

고려사에서는 그의 성품을 직절(直切)’하다고 평했는데, 이 시에 그의 성품의 일 면모가 잘 드러난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212

 

 

인용

한시사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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