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공자는 주나라를 이상향으로 여기다
3-1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주나라는 하나라 은나라 이대(二代)를 거울삼았다. 찬란하도다, 그 문화여! 나는 주를 따르리로다.” 3-14. 子曰: “周監於二代, 郁郁乎文哉! 吾從周.” |
이 장은 이미 여러 문맥에서 거론되었기에 장황한 설명이 필요치 않다. 혹자는 ‘감(監)’을 단순하게 주(周)와 하(夏) 은(殷) 두 왕조를 비교한다는 뜻으로 풀기도 하지만, 역시 ‘감(監)’은 그런 비교의 뜻에 국한될 수 없다. 계승발전시켰다는 적극적 뜻으로 풀어야 마땅하다. 주나라는 하나라와 은나라의 장단득실을 참고하여 새로운 인문주의 문화를 꽃피웠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하는 자연주의적 문화요, 은은 초월주의적 종교문화요, 주는 인문주의적 문화다. 주(周)는 하(夏)ㆍ은(殷)의 변증법적 발전의 극상으로 공자의 의식 속에서 이상화되어 나타난 것이다.
‘욱욱(郁郁)’이라는 뜻은 성대하고 찬란한 모습이다. 여기서 ‘문(文)’은 본시 ‘문자’라는 뜻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그 광의에 있어서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문화’라는 함의에 가깝게 오는 것이다.
‘오종주(吾從周).’ 나는 주를 따르리로다. 이 한마디처럼 강렬하게 공자의 삶과 이상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문구는 없다.
‘郁’은 어육(於六) 반이다. ○ ‘감(監)’이란 본다는 뜻이다. ‘이대(二代)’란 하나라와 상나라이다. 이 장은 이대의 예(문명)를 보고 손익(가감)하였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욱욱(郁郁)’이란 문(文)이 성대한 모습이다.
郁, 於六反. ○ 監, 視也. 二代, 夏ㆍ商也. 言其視二代之禮而損益之. 郁郁, 文盛貌.
윤언명이 말하였다: “삼대의 예가 주나라에 이르러 크게 갖추어졌으니, 부자께서는 그 문(文)을 찬미하시고 따르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 尹氏曰: “三代之禮至周大備, 夫子美其文而從之.”
다음의 장은 나 도올이 너무도 사랑하는 장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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