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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거친 옷과 밥에 초연한 까닭
4-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긴다면, 그와 더불어 말할 꺼리가 없다.” 4-9.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
악의(惡衣)와 악식(惡食)은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도에 뜻을 둔 선비가 악의ㆍ악식을 부끄러워한다면, 어찌 그를 친구 삼아 말벗할 수 있으리오? 악의ㆍ악식이란, 조의(粗衣), 조식(粗食)을 말하는 것일진대, 더러운 옷과 더러운 음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비싸고 사치스러운 의식(衣食)이라 할지라도, 더러운 것 투성이일진대, 오히려 그것을 멀리하는 것이 선비의 아름다움이요 멋이다.
이 장의 주어가 ‘사(士)’라는 사실을 한번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 사는 자유민으로서 무용을 갖춘 문무통합체였으며 인간사회의 리더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었다. 공자는 선비가 되고자 문하에 들어오는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이 말을 던진 것이다. 사회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우선 악의와 악식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덕성을 기본소양으로 갖추어야만 하는 것이다.
마음에 도를 구하고자 하면서도 구체(體)의 봉양이 남만 못한 것을 가지고 부끄러움을 삼는다면 그 지식과 취향의 비루함이 심하니, 어찌 족히 그런 인간과 더불어 도를 논할 수 있겠는가?
心欲求道, 而以口體之奉不若人爲恥, 其識趣之卑陋甚矣, 何足與議於道哉?
○ 정이천이 말하였다: “도에 뜻을 둔다 하면서 마음이 외물에 부림을 당한다면 어찌 그런 인물과 더불어 의논할 수 있겠는가?”
○ 程子曰: “志於道而心役乎外, 何足與議也?”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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