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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방주와 아비가 차린 저녁상을 받다
主人聞此言 喜氣浮黧眉 | 주인이 이 말을 듣고 기쁜 기운이 눈썹에 떠올랐네. |
西方活佛聖 慈悲錫純禧 | 서축 살아있는 불성의 자비가 순전한 복을 내리는지, |
諾諾復嗂嗂 起身走輒踣 | 예 예 다시 얍 얍 소리내며 몸을 일으켜 달려 갑자기 넘어지네. |
入室呼蚌珠 密地勤叮囑 | 집에 들어가 방주를 불러 은밀한 땅에 부지런히 정성스레 말하네. |
貴客上道來 所見似空腹 | “귀한 손님이 길에서 오셨는데 뵈니 빈 배인 듯하니 |
愼莫且稽留 進支宜精熟 | 삼가 지체하지 말고 진지를 깨끗하면서 익혀야 할 테야.” |
蚌珠聞之喜 笑容如可匊 | 방주가 그걸 듣고 기뻐하니 웃는 얼굴이 잡힐 것 같네. |
洗腕厨房下 裙聲亂飄儵 | 주방에서 손을 씻고 치마소리 어지러이 나부낀다네. |
金堤戎稻飯 精鑿潤於玉 | 김제평야의 한 되의 쌀을 정미하니 옥보다 윤기나고 |
鷄瀋荏糝滑 鯉膾芥醬馥 | 닭국엔 들깨와 쌀가루 들어가 매끄럽고 잉어회엔 겨자장으로 향기롭고 |
䪥葅味稍辣 海帶羹更綠 | 부추는 맛이 조금 맵고 미역국은 더욱 푸르스름하네. |
蔓菁食四時 菜族爲宗祖 | 순무는 네 계절에 먹는 것으로 채소 중에 최고이니 |
縷切銀絲細 登盤粲可數 | 은색 실의 가는 것처럼 잘라 쟁반에 올리니 찬란함을 헤아릴 수 있네. |
阿父手段慣 頃刻推䝋子 | 아빠는 손에 익숙하듯 잠깐 사이에 수퇘지 잡아 |
雪白項臠肉 甘嫰實尠比 | 흰 눈 같은 목살 저미니 달고 연하여 실제로 견줄 만한 게 적다네. |
斯須辦妙膳 蕭澹楚又潔 | 잠시만에 오묘한 반찬 준비하고 소담하고 청초하며 깔끔하지. |
牕頭黑黍酒 芳釅猫眼裂 | 창 머리의 흑기장 술의 향기로운 술맛이 고양이 눈 찢을 듯하네. |
高堂鋪篁簟 簟膩瀞似冰 | 고당에 대자리 깔니 때자리는 시원해 얼음장 같네. |
勸客坐中央 搖扇敲炎蒸 | 손님에게 가운데 앉길 권하고 부채 흔들며 더위 몰아내네. |
暑風盪蚊蛃 庭木頹朱晷 | 더운 바람에 모기 씻기고 뜰 나무엔 붉은 햇빛 스러지네. |
主人親捧飯 前前敬曲跽 | 주인이 친히 밥을 받자옵고 앞으로 나가 공경히 무릎 꿇고 |
苦辭造次間 麤糲太率易 | 괴로이 말하네. “잠깐 사이라 거친 밥이 매우 보잘 것 없습니다. |
小屠匹已閼 賤媳遂中饋 | 저는 아내도 이미 없고 천한 여식이 마침 음식을 주관하는데 |
方法雖粗解 調和豈適味 | 음식 기술이 비록 거칠 게 이해하더라도 조화로움이 어찌 적당한 맛이겠나요? |
近來邦禁嚴 黃肉况復貴 | 근래에 나라에선 엄금(농사용 소를 위해 소 도살을 금함)하고 쇠고기 하물며 다시 귀함에 오죽하겠습니까?” |
把摠未下箸 感激心內意 | 파총은 수저를 내려놓지 못하고 내심 감격했네. |
華彩倐媚眼 珍臭已觸鼻 | 화려한 빛깔이 갑자기 눈에 뜨이고 진귀한 향기가 이미 코에 닿았네. |
婦人百行要 先從酒食議 | 아낙네의 여러 행실의 요체는 먼저 술과 밥 솜씨를 따르는데 |
饌品旣如此 不須問甚事 | 반찬의 품질이 이미 이와 같으니 심한 일 물을 게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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