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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8. 자식 결혼을 요구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8. 자식 결혼을 요구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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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자식 결혼을 요구하다

 

天色漸曛黃 木末生微凉 하늘빛이 점점 노을지더니 나무 끝에 서늘한 기운 생기네.
新月動簷隙 軒宇透淸光 초승달이 처마 틈으로 움직이자 처마엔 푸른 빛 스며드네.
碧雲掩復開 河漢粲錦繡 푸른 구름이 가렸다가 다시 열려 은하수가 찬란하게 수놓은 비단 같네.
肅肅羣動息 時夜明於晝 엄숙하디 엄숙하여 모든 게 쉬니 이때의 밤이 낮보다 환했네.
僕夫倒庭除 枕藉眠如貁 하인들이 뜰의 섬돌에 이르러 포개 자는데 긴꼬리 원숭이 같았네.
把摠懇主人 入室叙情話 파총이 주인에게 간곡히 말하네. “방에 들어가 정회를 풀어봄세.
暫時主客誼 寧復有嫌芥 주인과 손님의 우의는 잠시지만 어찌 다시 조금이라도 싫어하겠소.
自古交塲言 一見猶傾盖 예로부터 사귀는 마당에서의 말에 한 번 봄에 오히려 오히려 오랜 친구 같다지[각주:1].
浮生若蜉蝣 良宵難再會 뜬 삶은 하루살이 같으니 좋은 밤 다시 경험하기 어렵지.”
主人得聞之 扣頭便拜跪 주인이 듣고 머리 두드리며 다시 절을 했네.
同鼎尙自可 幷坐罪當死 한솥밥은 오히려 스스로 괜찮다 해도 함께 앉은 죄 마땅히 죽을 죄입니다.
神目電晃晃 那不畏天爾 신명의 눈이 번개처럼 번뜩이는데 어찌 하늘을 두려워 않겠습니까?”
把摠嘻嘻道 過恭殊非禮 파총이 희희 웃으며 말한다. “공손이 지나치면 매우 예가 아니오.
義孚皆朋舊 情深卽兄弟 의가 어우러지면 모두 오랜 벗이고 정이 깊으면 곧 형제라네.
誰謂天公意 以玆限級陛 누가 말했나? 하늘의 뜻이 이렇게 계급을 한계 지은 것을.”
主人聞此言 黽勉遵階右 주인이 이 말을 듣고 힘써서 오른쪽 섬돌을 따라가
欵曲促膝坐 等秩更何有 정성껏 굽혀 무릎으로 앉도록 재촉하여 같은 계급이니 다시 어떠하리?
湊湊露滴篠 耿耿星在霤 아롱진 대나무 물방울이 드러나 밝디 밝은 별이 처마에 있네.
夜久熠燿飛 明滅照苔甃 밤이 깊어 반딧불이 날아 명멸하며 이끼에 비추네.
四隣寂無響 把摠始乃語 사방이 적막해 울림이 없는데 파총은 비로소 이야기하네.
儂家有美男 君家有好女 내 집엔 훤칠한 아들 있고 그대 집엔 예쁜 딸이 있네.
男大必迎室 女長必迎夫 남자가 크면 반드시 아내를 맞아야 하고 딸도 성장하면 반드시 남편 맞아야 하는데
摽梅其實七 良時安可踰 결혼 시기가 다다랐으니[각주:2] 좋은 시기를 어찌 넘어가리오?
願君勿蘄持 言下當肯兪 원컨대 그대는 다른 기대하지 말고 이 자리에서 마땅히 기꺼이 응낙하세.”

 

 

 

 

인용

전문

해설

 

 
  1. 경개(傾蓋)는 경개여고(傾蓋如故)의 준말이고, 여신(如新)은 백두여신(白頭如新)의 준말이다. 《사기(史記)》 권83〈추양열전(鄒陽列傳)〉에 "흰머리가 되도록 오래 사귀었어도 처음 본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수레 덮개를 기울이고 잠깐 이야기했지만 오랜 벗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白頭如新 傾蓋如故]"라는 말이 나온다. [본문으로]
  2. 표매(摽梅)의 시기 : 혼인할 시기를 말한다. 《詩經 國風 召南》에 표유매(摽有梅) 3장(章)이 있는데, 그 시에 "떨어지는 매실 일곱밖에 남지 않았네. 나를 구하는 선비 있거든 이 좋은 때를 놓치지 마시라." 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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