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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9. 계급 차이로 요청을 받지 못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9. 계급 차이로 요청을 받지 못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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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계급 차이로 요청을 받지 못하다

 

主人聞此言 臆塞心膽愾 주인이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막혀 심장과 쓸게가 가득 찼네.
如得父母名 可聞難可謂 부모의 이름을 들은 것처럼 듣기는 해도 말하긴 어려운 것이지.
小屠雖迷劣 亦能辨涇渭 제가 비록 미혹되고 졸렬하나 또한 시비 분별할 수는 있습니다.
芒鞵愛同經 黂布愛同緯 짚신이 같은 세로줄을 아끼고 삼으로 만든 포도 같은 가로줄을 아낍니다.
由來下賤者 先頭數白丁 예로부터 계급 낮고 천한 사람으로 뭇 백정이 선두랍니다.
人奴尙不如 倡優反爲榮 남의 노예보다도 오히려 못하고 배우도 도리어 영예롭습니다.
霄壤未足比 議論豈敢期 하늘과 땅도 비교할 수 없는데 의론을 어찌 감히 기대하겠습니까?
小屠若有過 棍箠任所爲 제가 만약 허물이 있다면 몽둥이질과 채찍질 멋대로 하십시오.
魂魄不相附 四體無一可 혼백이 서로 붙어 있지 못하고 사체도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是言奚宜至 進賜驚殺我 이 말이 얼마나 마땅히 지엄한지 나리는[각주:1] 저를 놀라게 하여 죽이려는 것입니까?”
把摠聞此言 呀呀還大㰤 파총이 이 말을 듣고 웃다가 더 크게 웃네.
貴者承祖廕 賤者禀薄祿 귀한 사람은 조상의 음덕을 이은 것이고 천한 사람은 박한 봉록 품수(稟受) 받는다고 하지만
絪縕化醇理 均齊元不黷 뒤엉켜 화순한 이치는 고르고 가지런하여 원래 편협되지 않네.
爭奈缺陷界 較似阿鼻獄 어찌 결함 있는 세계에서 다퉈 아비지옥 같음을 비교하는가?
不幸屠市翁 手劈禽獸肉 불행히 푸주간 사내는 손으로 짐승의 고기 자르지만
君子安所蹈 小人倖苟免 군자가 주어진 것 밟으며 편해하고 소인은 요행히 구차히 면하겠는가.
寧知爾鼎俎 不羡我軒冕 어찌 알겠는가? 솥과 도마의 고기가 우리의 고관을 부러워하지 않을 줄을.
老夫賦性迂 耻隨流俗奔 늙은 나는 부여된 성깔이 우활해 풍속 분주히 따름을 부끄러워하네.
緣乖晉秦讎 誼合胡粤昏 인연 어긋나면 진()과 진()도 원수가 되고 우의가 합하면 오와 월도 결혼한다지.
惠好姻親約 端的片言存 은혜와 우호로 친히 약조함으로 혼인하니 단적인 한 마디 말 있지.
貧富本不問 地閥誰敢論 가난과 부유함은 본래 물을 게 없고 계급도 누가 감히 논하리오.
將來窮與達 八字所關係 장차 궁함과 달함이 오는 건 팔자가 관계된 것이니
百中當身一 餘外復何計 100가지 중에 마땅히 몸에 한 가지일 뿐이니 나머지는 다시 무얼 따지리오.”
主人得聞之 默默不復語 주인은 그것을 듣고 침묵한 채 다시 말하지 않았고
低頭屛氣息 措躬昧處所 머리 숙이고 숨을 멈추고 몸 둘 곳 모르는 듯하네.

 

 

 

 

인용

전문

해설

 

 
  1. 나리[進賜]: 이두(吏頭) 나리인데 비천한 사람이 당하관(堂下官)을 부르는 존칭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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