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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계급 차이로 요청을 받지 못하다
主人聞此言 臆塞心膽愾 | 주인이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막혀 심장과 쓸게가 가득 찼네. |
如得父母名 可聞難可謂 | 부모의 이름을 들은 것처럼 듣기는 해도 말하긴 어려운 것이지. |
小屠雖迷劣 亦能辨涇渭 | “제가 비록 미혹되고 졸렬하나 또한 시비 분별할 수는 있습니다. |
芒鞵愛同經 黂布愛同緯 | 짚신이 같은 세로줄을 아끼고 삼으로 만든 포도 같은 가로줄을 아낍니다. |
由來下賤者 先頭數白丁 | 예로부터 계급 낮고 천한 사람으로 뭇 백정이 선두랍니다. |
人奴尙不如 倡優反爲榮 | 남의 노예보다도 오히려 못하고 배우도 도리어 영예롭습니다. |
霄壤未足比 議論豈敢期 | 하늘과 땅도 비교할 수 없는데 의론을 어찌 감히 기대하겠습니까? |
小屠若有過 棍箠任所爲 | 제가 만약 허물이 있다면 몽둥이질과 채찍질 멋대로 하십시오. |
魂魄不相附 四體無一可 | 혼백이 서로 붙어 있지 못하고 사체도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
是言奚宜至 進賜驚殺我 | 이 말이 얼마나 마땅히 지엄한지 나리는 1 저를 놀라게 하여 죽이려는 것입니까?” |
把摠聞此言 呀呀還大㰤 | 파총이 이 말을 듣고 웃다가 더 크게 웃네. |
貴者承祖廕 賤者禀薄祿 | “귀한 사람은 조상의 음덕을 이은 것이고 천한 사람은 박한 봉록 품수(稟受) 받는다고 하지만 |
絪縕化醇理 均齊元不黷 | 뒤엉켜 화순한 이치는 고르고 가지런하여 원래 편협되지 않네. |
爭奈缺陷界 較似阿鼻獄 | 어찌 결함 있는 세계에서 다퉈 아비지옥 같음을 비교하는가? |
不幸屠市翁 手劈禽獸肉 | 불행히 푸주간 사내는 손으로 짐승의 고기 자르지만 |
君子安所蹈 小人倖苟免 | 군자가 주어진 것 밟으며 편해하고 소인은 요행히 구차히 면하겠는가. |
寧知爾鼎俎 不羡我軒冕 | 어찌 알겠는가? 솥과 도마의 고기가 우리의 고관을 부러워하지 않을 줄을. |
老夫賦性迂 耻隨流俗奔 | 늙은 나는 부여된 성깔이 우활해 풍속 분주히 따름을 부끄러워하네. |
緣乖晉秦讎 誼合胡粤昏 | 인연 어긋나면 진(晉)과 진(秦)도 원수가 되고 우의가 합하면 오와 월도 결혼한다지. |
惠好姻親約 端的片言存 | 은혜와 우호로 친히 약조함으로 혼인하니 단적인 한 마디 말 있지. |
貧富本不問 地閥誰敢論 | 가난과 부유함은 본래 물을 게 없고 계급도 누가 감히 논하리오. |
將來窮與達 八字所關係 | 장차 궁함과 달함이 오는 건 팔자가 관계된 것이니 |
百中當身一 餘外復何計 | 100가지 중에 마땅히 몸에 한 가지일 뿐이니 나머지는 다시 무얼 따지리오.” |
主人得聞之 默默不復語 | 주인은 그것을 듣고 침묵한 채 다시 말하지 않았고 |
低頭屛氣息 措躬昧處所 | 머리 숙이고 숨을 멈추고 몸 둘 곳 모르는 듯하네. |
인용
- 나리[進賜]: 이두(吏頭) 나리인데 비천한 사람이 당하관(堂下官)을 부르는 존칭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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