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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더운 여름에 물 한 모금 달라던 훤칠한 사내
劇知三伏熟 今日偏獨甚 | 삼복의 무더움을 극렬히 아니 오늘은 덥기가 더욱 심하네. |
深屋烘似甑 粉汗透衾枕 | 깊은 집은 덥기가 시루 같아 주룩 흐른 땀이 이불과 베개에 들어가네. |
提甕洴澼可 出門氣還吁 | 독을 끌어다 빨래 하러 문을 나서는데 숨이 다시 차오르네. |
大明赫天馗 朱曦散平蕪 | 대낮에 하늘 길이 붉고 붉은 해가 들판에 흩어지네. |
淸淺素石灘 文漪漾縈紆 | 맑은 시내의 바위 여울에 희어 물가에 소용돌이 치네. |
愛波情未極 逝者如斯夫 | 사랑하는 물결 정이 지극하지도 않았는데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
礧礧澗底磐 欝欝河畔蒲 | 울쑥불쑥 시냇가의 너럭바위 울창한 시내의 부들 |
磐性難轉移 蒲性易凋萎 | 너럭바위의 성품은 바뀌기 어렵지만 부들의 성품은 시들기 쉽네. |
物理亮莫測 感此空躕踟 | 사물의 이치 진실로 헤아리기 어렵기에 이런 부질없음에 느꺼워하며 주저한다네. |
把摠從北來 意氣凌靑天 | 파총 1이 북으로부터 오니 의기가 푸른 하늘을 능가하네. |
金鞍繡障泥 寶馬鐵連錢 | 금빛 안장에 수놓은 장니, 보배로운 말은 검은 반점 있는 철련전이네 2. |
轟雷殷四蹄 高擧紫遊韁 | 우레소리가 네 발굽에 은은하고 높이 들어 자색 고삐 노니네. |
揮鞭若奔電 爗爗爛輝光 | 채찍 휘두르니 분주한 번개 같아 회황찬란한 빛이 난다네. |
耽羅細量笠 宜陽縹紵袍 | 탐라의 작은 모양의 삿갓에 의양의 청백색의 모시 도포 입고 |
髩賖白玉圈 腰橫紅錦絛 | 귀엔 백옥 귀걸이 사치스럽고 허리엔 붉은 비단 끈 둘렀네. |
身材九尺強 酋酋眼彩揚 | 키는 9척으로 단단하고 뛰어난 안광이 번뜩이네. |
爲人潔白晢 勒鬚微老蒼 | 사람됨이 청결하고도 명석하며 구렛나루는 작지만 세었네. |
臨流滚下馬 從者羅道傍 | 시내에 다가가 말에서 내리니 구종꾼이 길 옆에 도열하네. |
怡聲禮娘子 娘子平安不 | 소리를 온화하게 하고 낭자에 예를 갖추며 말하네. “낭자는 평안하시오? |
長程舖火傘 赤雲盪炰烋 | 장도에 불볕 일산 펴졌고 붉은 구름이 들끓어 기세가 거세니 3 |
慙愧行路人 中暍慘無顔 | 길 가는 사람에 부끄럽고 도중에 더위 먹어 참혹하게 무색하오. |
申乞小娘子 勺水沃喉漧 | 작은 아가씨에게 거듭 부탁하오니, 한 잔 물로 목을 축이게 해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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