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4. 무더운 여름에 물 한 모금 달라던 훤칠한 사내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4. 무더운 여름에 물 한 모금 달라던 훤칠한 사내

건방진방랑자 2021. 8. 26. 07:02
728x90
반응형

4. 무더운 여름에 물 한 모금 달라던 훤칠한 사내

 

劇知三伏熟 今日偏獨甚 삼복의 무더움을 극렬히 아니 오늘은 덥기가 더욱 심하네.
深屋烘似甑 粉汗透衾枕 깊은 집은 덥기가 시루 같아 주룩 흐른 땀이 이불과 베개에 들어가네.
提甕洴澼可 出門氣還吁 독을 끌어다 빨래 하러 문을 나서는데 숨이 다시 차오르네.
大明赫天馗 朱曦散平蕪 대낮에 하늘 길이 붉고 붉은 해가 들판에 흩어지네.
淸淺素石灘 文漪漾縈紆 맑은 시내의 바위 여울에 희어 물가에 소용돌이 치네.
愛波情未極 逝者如斯夫 사랑하는 물결 정이 지극하지도 않았는데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礧礧澗底磐 欝欝河畔蒲 울쑥불쑥 시냇가의 너럭바위 울창한 시내의 부들
磐性難轉移 蒲性易凋萎 너럭바위의 성품은 바뀌기 어렵지만 부들의 성품은 시들기 쉽네.
物理亮莫測 感此空躕踟 사물의 이치 진실로 헤아리기 어렵기에 이런 부질없음에 느꺼워하며 주저한다네.
把摠從北來 意氣凌靑天 파총[각주:1]이 북으로부터 오니 의기가 푸른 하늘을 능가하네.
金鞍繡障泥 寶馬鐵連錢 금빛 안장에 수놓은 장니, 보배로운 말은 검은 반점 있는 철련전이네[각주:2].
轟雷殷四蹄 高擧紫遊韁 우레소리가 네 발굽에 은은하고 높이 들어 자색 고삐 노니네.
揮鞭若奔電 爗爗爛輝光 채찍 휘두르니 분주한 번개 같아 회황찬란한 빛이 난다네.
耽羅細量笠 宜陽縹紵袍 탐라의 작은 모양의 삿갓에 의양의 청백색의 모시 도포 입고
髩賖白玉圈 腰橫紅錦絛 귀엔 백옥 귀걸이 사치스럽고 허리엔 붉은 비단 끈 둘렀네.
身材九尺強 酋酋眼彩揚 키는 9척으로 단단하고 뛰어난 안광이 번뜩이네.
爲人潔白晢 勒鬚微老蒼 사람됨이 청결하고도 명석하며 구렛나루는 작지만 세었네.
臨流滚下馬 從者羅道傍 시내에 다가가 말에서 내리니 구종꾼이 길 옆에 도열하네.
怡聲禮娘子 娘子平安不 소리를 온화하게 하고 낭자에 예를 갖추며 말하네. “낭자는 평안하시오?
長程舖火傘 赤雲盪炰烋 장도에 불볕 일산 펴졌고 붉은 구름이 들끓어 기세가 거세니[각주:3]
慙愧行路人 中暍慘無顔 길 가는 사람에 부끄럽고 도중에 더위 먹어 참혹하게 무색하오.
申乞小娘子 勺水沃喉漧 작은 아가씨에게 거듭 부탁하오니, 한 잔 물로 목을 축이게 해주오.”

 

 

 

 

인용

전문

해설

 
  1. 파총(把摠): 조선 시대, 1594년에 각 군영에 둔 종사품 무관 벼슬 [본문으로]
  2. 철련전(鐵連錢): 돈 모양의 검은 반점(斑點)이 있는 말을 말함.《盧照鄰 長安古意詩》 [본문으로]
  3. 포휴(炰烋): 『시경』 대아(大雅) 「탕(蕩)」에 "문왕이 말씀하시기를 '아, 너희 은상 사람아! 너희는 수도에서 포효하여 백성이 원망하는 일을 거두어 덕으로 여긴다[文王曰咨 咨女殷商 女炰烋于中國 斂怨以爲德].'" 하였는데, 주자의 주에 "포효는 기세가 건장한 모습이다." 하였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