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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물 떠준 아가씨를 시로 그리다
娘子聞此言 磬折齊且肅 | 낭자가 이 말을 듣고 공손히 절하니 1 가지런하고도 엄숙하네. |
左手撕澣汙 整頓莎岸曲 | 왼손으로 빨래 끌어서 꽃핀 언덕에 정돈하고 |
右手搦瓢子 下渚拭乾凈 | 오른손으로 표주박 잡아 물가로 내려가 마르고 깨끗이 닦네. |
亂流趨中央 素足明如鏡 | 어지러운 물줄기 중앙으로 들어가니 흰 발이 투명하기가 거울 같네. |
盛取淸水歸 長跪擎進之 | 맑은 물을 가득 채워 돌아와선 길게 무릎 꿇고 들어 올리네. |
把摠見敬容 不忍親自持 | 파총은 경건한 모습을 보고 차마 친히 스스로 가져가지 못하고 |
逡廵亦長跪 拱手聽所爲 | 반듯이 따라서 또한 길게 무릎 꿇고 손을 맞잡고 하는 것을 듣네. |
娘子識此意 謖然斂羞眉 | 낭자는 이 뜻을 알기에 부끄러운 눈썹을 단속하고서 말하네. |
大人上道客 造次寧失儀 | “대인은 길을 떠난 나그네로 잠시라도 어찌 예의를 잃겠습니까? |
倉卒野中禮 安得如度焉 | 갑자기 야외에서 예절대로 하려니 어찌 법대로 할 수 있겠어요? |
脫畧細節文 大人且尊便 | 세세한 예절은 초탈하고 대인 또한 편한 대로 하십시오.” |
把摠捧水瓢 心下大歡喜 | 파총은 물 표주박 받으니 내심 크게 기쁘네. |
誰謂菰蘆叢 見玆女名士 | 누가 갈대숲에 이런 명예로운 아가씨 볼 줄 말했겠는가? |
老夫閱歷多 六旬今年紀 | 늙은이 보고 겪은 게 많은 예순살 나이로, |
耳目所睹聞 誰某可比擬 | 귀와 눈으로 보고 들은 것이 누가 비길 수 있으리오. |
嘖嘖何物嫗 篤生寧馨兒 | 칭찬 자자한 어떤 아낙이 독실히 이와 같은 2 계집아이 낳았나? |
神精忽恍惚 四體諒難支 | 정신이 갑자기 황홀하여 사체가 헤아려 지탱키 어렵구나. |
英彩動左右 山水媚淸輝 | 영화로운 광채가 좌우에 흔들거려 산과 물도 아름답고 맑고도 밝기만 하네. |
艶色天下衆 德容世上稀 | 요염한 미색은 천하에 많지만 덕스런 위용은 세상에 드물지. |
三停旣圓滿 五岳秀且峻 | 삼정 3이 이미 원만하며 오악 4이 준수하며 |
平正印堂好 寬舒門竈潤 | 평평하고도 바른 인당(두 눈썹 사이)가 좋고 너그럽고 펴진 문조(콧구멍)는 윤기나며 |
蘭臺懸鳳膽 彩霞彎鵲弓 | 난대(콧마루 양옆)는 봉황의 쓸게 달아놓은 듯하고 체하(눈썹)는 활이 당겨진 듯하며 |
十指春笋柔 雙掌噀血紅 | 열 손가락은 봄의 부드런 죽순 같고 두 손바닥은 솟은 피인양 붉으며 |
心相淑溫惠 輪廓皎而深 | 심상은 정숙하고 온화하며 은혜롭고 윤곽은 희고도 깊이가 있네. |
富貴不足道 福祿罕古今 | 부귀함은 말할 게 없고 복록은 고금에 드물지. |
盈盈移玉趾 冉冉出素亹 | 넘실넘실 옥 같은 발가락 옮기고 여리여리 흰 물에서 나오네. |
凝若泰山重 蘊若黃河渾 | 바르기가 태산의 무게 같고 온축되기가 황하의 섞임 같으며 |
沉若秋鴈落 逸若春鴻翻 | 침착한 것이 가을 기러기가 내려앉은 것 같고 편안하기가 봄 기러기 날아가는 듯하네. |
前瞻觀世音 後眺釋迦尊 | 앞은 관세음보살이 보이고 뒤는 석가세존이 보이지. |
莊嚴端妙相 九竅皆靈通 | 장엄하고 단아하며 오묘한 모습이라 온 구멍이 모두 신령이 통하였구나. |
幽芳襲蘭茝 光氣洞玲瓏 | 그윽한 꽃엔 난 항초가 엄습한 듯하고 광채는 영롱함에 통하니 |
近看轉沙衍 遠看度林樾 | 가까이서 보면 구르는 모래벌판인 듯하고 멀리서 보면 나무 그늘을 건너는 듯하며 |
驟看風動花 細看波漾月 | 갑자기 보면 바람이 꽃을 흔드는 듯하고 자세히 보면 출렁이는 물결의 달인 듯하네. |
인용
- 경절(磬折): 공손한 태도로 경쇠 모양으로 허리를 굽혀 절함 [본문으로]
- 영형(寧馨): 이와 같은 ② 그 같은 [본문으로]
- 삼정(三停): 얼굴에는 삼정(三停)이 있다. 머리털에서 눈썹까지를 상정(上停)이라고 하는데, 여기가 길면서 풍부하며 모나면서 넓으면 귀하게 된다. 눈썹에서 콧마루까지를 중정(中停)이라고 하는데, 우뚝하면서 바르고 높으면서 고요하면 오래 살게 된다. 인중(人中)에서 아래턱까지를 하정(下停)이라고 하는데, 모나면서 풍만하고 단정하면서 두터우면 부(富)하게 된다. 만일 상정이 뾰족하고 좁으며 이지러지고 들어가면 재액을 당하게 되며, 중정이 짧고 작으면서 기울면 지식이 짧으며, 하정이 길면서 좁고 뾰족하면서 엷으면 일생에 고생하게 된다. 삼정이 모두 좋으면 가장 상이 좋은 사람이 된다. [본문으로]
- 오악(五岳): 이마와 코와 턱과 좌우 광대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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