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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파총의 젊을 때 이야기
借問把摠誰 玉山良家子 | 묻건대 파총은 누구인가? 옥산의 양가집 자식이지. |
蟬聯留侯胄 奕赫世趾美 | 연이어진 유후의 후손이니 크게 빛나는 아름다운 가문이지. |
少小嬰憂患 飄宕去鄕里 | 어려서 우환이 있어 표류하고 활달히 고향을 떠나 |
哀哀劬勞恨 睘睘終鮮恥 | 슬프고 슬픈 낳고 길러준 부모 1 잃은 한과 두려워져 끝내 부끄러움 적고 |
零丁且竛竮 惻愴心內傷 | 외롭고도 비틀비틀거려 서글픈 마음에 마음 상하네. |
采樵南山下 詰屈險羊膓 | 남산 아래서 땔나무 하니 굽이굽이 험하기가 양 창자 같네. |
孟冬北風寒 天嚴雨雪雱 | 한 겨울 북풍이 매서워 날씨 추워 눈비 빗발치네. |
磨鎌高磵水 水激厲石斑 | 높은 골짜기 물로 낫을 가니 물이 날카로운 돌에 부딪쳐 아롱지네. |
猛虎啼我側 靑𧱃嘷我間 | 사나운 호랑이가 곁에서 울어대고 푸른 멧돼지는 사이에서 짖어대고 |
層氷結叢薄 文澌滑危棧 | 층층한 얼음이 얇은 떨기에 맺혔고 무늬가 다한 위태로운 잔도는 미끄럽네. |
手足趼胝腁 短褐不掩骭 | 손과 발 텄고 짧은 갈옷은 무릎도 못 가리네. |
奄奄日崦嵫 漫漫阪峛崺 | 뉘엿뉘엿 해가 서산에 지니 느릿느릿 산고개 내려와 |
霑飡銅街店 寄宿八牌市 | 구리개 2 주막에서 저녁밥 먹고 팔패 3 저자에서 기숙하네. |
悲歌歧路際 淸涕何絫絫 | 갈림길에서 슬픈 노래 부르니 맑은 눈물이 얼마나 주룩주룩 흐르던지. |
中歲稍有涯 贅食龍江澳 | 중년에도 잠깐 살아갈 적에 용강 구석에서 취식하니 |
江上往來人 皆言賣魚好 | 강가에 오가는 사람이 모두들 물고기 팔면 괜찮아요라고 말하네. |
賣魚亦有時 賣魚亦有道 | 물고기 파는 것 또한 때가 있고 물고기 파는 것 또한 방법이 있으니 |
歲子東魚盛 歲午西魚長 | 자년엔 동쪽에 물고기 넘치고 오년엔 서쪽에 물고기 길며 |
歲卯南魚富 歲酉北魚穰 | 묘년엔 남쪽에 물고기 풍부하고 유년엔 북쪽에 물고기 가득하네. |
辰戌與丑未 魚族多空亡 | 진년과 술년, 축년과 미년엔 물고기들이 많이 비지. |
西貴東必賤 南賤北必貴 | 서쪽에서 귀하면 반드시 동쪽에선 반드시 흔해지고 남쪽에서 천해지면 북쪽에서 반드시 귀해지니 |
貴必如珠貝 賤出如土卉 | 귀하면 반드시 구슬처럼 대우 받고 천하면 흙덩이처럼 나오네. |
三月載石首 舸𦩆冒風惡 | 삼월에 석수어(石首魚, 조기) 싣고 큰 배 사나운 바람 무릎쓰고 |
燕灘浪頭白 岌於瓦官閣 | 연평 바다의 파도는 희끗하니 관아의 기와보다 높이 치네. |
四月販★魚+道子 五月販蹲鴟 | 사월엔 도다리 팔고 오월엔 준치 파니 |
單尾卅葉零 兩尾六錢奇 | 한 마리엔 30 엽전이고 두 마리엔 6전 나머지지. |
一擔三十貫 人力便相宜 | 한 번에 30꿰미 지니 사람 힘으로 곧 서로 마땅하네. |
輭路勝似馬 駄價逈不同 | 연한 길 낫기가 말과 같아 싣는 가격 아주 같지 않아 |
假使折本了 盤纏出其中 | 가령 본전을 제하고도 노자 4가 그 속에서 나오네. |
葦條物所有 贏縮不更費 | 갈대 가지 사물의 소유한 것으로 남건 부족하건 비용 바뀌지 않으니 |
肯落閭巷口 秪充卿相胃 | 어찌 여항인들의 입에 떨어지리오? 다만 벼슬아치의 위만 채우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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