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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11. 전복 캐는 이야기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11. 전복 캐는 이야기

건방진방랑자 2021. 8. 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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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전복 캐는 이야기

 

六月上襄陽 襄陽漁戶衆 6월엔 양양으로 올라가니 양양엔 물고기 상점 많아
雜處崖薄間 懸屋若礨空 엷은 벼랑에 섞인 곳에 달린 집들이 개미굴[각주:1] 같네.
+松甘如乳 肌肉點絳雪 붉은 송어는 달기가 젓 같아 기름진 살 점점이 붉은 눈 같고
鰱卵紅且潤 璀璨火珠綴 연어알 붉고도 윤기나 찬란한 붉은 구슬 꿴듯해
土人頓頓喫 色味誰鑑別 토속인들이 번번히 먹으니 색과 맛 누가 감별하리오?
關東大都會 洛山何䧺哉 관동의 많이 모이는 낙산은 왜 그리 웅장한가.
東臺巖石缺 艶花無數開 동대의 바위 깨진 곳에 요염한 꼿 무수히 폈네.
蜒子采鰒去 歌笑凌驚湍 연자[각주:2]가 전복 캐러 가 노래하고 웃으며 놀란 파도 타니
人道采鰒易 我道采鰒難 남들은 전복 캐기 쉽다 하지만 나는 전복 캐기 어렵다 하네.
搖擺小艇子 劇似螺螄殼 흔들거리는 조그만 배는 매우 소라껍데기 같네.
左掔竹筌繩 右掔鐵叉槊 왼발엔 통발끈을 묶고 오른발엔 철꼬챙이 묶엇네.
海宗與天齊 汩㶁黏空碧 바다의 끝은 하늘과 가지런해 물 갈라져 허공을 칠해 푸르다네.
驅槳詣其前 下碇據乎額 상앗대 몰고 앞으로 나가 닻 내려 이마에 올리고
胷着無口匏 手撒鯨版脂 가슴에 입 없는 표주박 붙이고 손엔 고래 기름 뿌리네.
低身俯見之 水淸石觺觺 몸 굽혀 내려보니 물 맑고 돌은 뾰족하지.
翻然跳一跳 直向洪波沒 나부끼듯 한 번 발돋움하여 곧장 파도 향해 잠겨
初摘摹虛甲 再摘摹山骨 처음엔 빈 껍데기 더듬어 따고 두 번째엔 산골을 더듬어 따며
三摘幸得中 引頸始出水 세 번째엔 다행히 꼭 알맞은 것 따서 목을 빼고 막 물로 나오네.
盼盼艙間頹 淸泉湧兩耳 배의 망가진 곳 보니 맑은 샘물이 두 귀에서 용솟음 치네.
逌來沉與浮 匏也主張是 뜨고 잠김의 말미암은 바가지가 주장케 했으니
失手頃刻際 性命在尺咫 잠깐사이에 실수하면 성명이 지척에 있네.
蠢蠢此中人 太半濤頭死 이 가운데서 사람이 설쳐봐야 태반이 파도 머리에서 죽네.

 

 

 

 

인용

전문

해설

 
  1. 뇌공(礨空): 개미굴이나 작은 구멍을 뜻하는 말이다. [본문으로]
  2. 연자(蜒子): 연인(蜒人)과 같으며 만인(蠻人)의 일종으로 중국 남방 해변가에서 생활하는 종족을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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