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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어촌에서 지나다가 다시 길을 나서다
七月賣秀鯔 八月賣鮰鰾 | 칠월엔 숭어 팔고 팔월엔 민어 파는데 |
鮰鰾利堅白 永宗品最矯 | 민어는 단단하고 흰색이 이끗이 있으니 영종도 상품이 최고라네. |
九月鱸魚肥 邐迤走南洋 | 9월엔 농어 살쪄 구불구불 남쪽 바다로 가니 |
南洋介兩省 風俗略相當 | 남쪽 바다의 경상과 전라로 구획되나 풍속이 대략 서로 합당하네. |
近嶺猛如虓 近湖悍如羊 | 경상도는 용맹하기 범 같고 호남은 사납기가 양 같네. |
廉賈百之一 貪賈欝成行 | 염치 있는 상인은 100명 중 하나이고 탐욕스런 상인 빼곡이 줄을 이뤄 |
乘時射機巧 於利鬪亮芒 | 때를 타 기교로움을 행하니 이끗엔 밝은 칼날로 싸우고 |
失意錙與銖 淸晝飛劒揚 | 조금만 치수에도 실의하여 맑은 낮인데도 양양하게 검을 날리네. |
信知南土惡 不如北土良 | 참으로 남쪽 풍토 사악해 북쪽 풍토의 좋음만 같지 않은 줄 알겠더라. |
大風卷地來 飄飄吹何處 | 태풍이 땅을 말아와 표표히 어느 곳으로 불어가네. |
游子期行邁 束裝向天曙 | 나그네 멀리 갈 걸 기약하여 새벽에 행장 꾸리네. |
鐵門谿磵峻 陰黑下沮洳 | 철문의 계곡 험준하고 어둠 속에 내려가 물에 빠졌네. |
深林隱楓栝 盤磴垂薯蕷 | 깊은 숲에 단풍나무 노송나무 숨어 있어 돌비탈에 넝쿨이 드리워졌고 |
中路石色改 我馬立猶豫 | 중도에 바위색이 변하니 나는 말 세우고 머뭇거리네. |
時聞猛獸叫 回首窺割據 | 이따금 맹수의 울음소리 들려 고개 돌려 할거한 곳 엿보네. |
物理限通塞 安危動百慮 | 사물의 이치 막혀 안위에 온갖 생각 동하네. |
吾道悠悠始 疲苶且前去 | 나의 길 비로소 아득하니 피곤해도 장차 앞으로 가리. |
十月嚴霜厲 海門波濤澒 | 10월엔 된서리 사나워 바다의 파도 일렁이네. |
漁子競相語 明駝吹浪動 | 어부가 다투며 서로 말하네. “명태가 물결 움직임 불러온다” |
高鼻亂譟聒 咭咭喜口滿 | 높은 코는 어지럽게 시끌법적하고 화들짝 기쁨이 입에 가득하네. |
今年直星好 果得衣飯碗 | 올핸 직성 1이 좋으니 과연 옷과 밥 사발 얻어지리. |
인용
- 직성(直星): 나이에 따라 그 사람의 운수를 맡았다고 간주된 직성(直星)이란 별이 관장하는 액운을 떨쳐버리는 점복(占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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