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10. 파총의 젊을 때 이야기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10. 파총의 젊을 때 이야기

건방진방랑자 2021. 8. 26. 13:24
728x90
반응형

10. 파총의 젊을 때 이야기

 

借問把摠誰 玉山良家子 묻건대 파총은 누구인가? 옥산의 양가집 자식이지.
蟬聯留侯胄 奕赫世趾美 연이어진 유후의 후손이니 크게 빛나는 아름다운 가문이지.
少小嬰憂患 飄宕去鄕里 어려서 우환이 있어 표류하고 활달히 고향을 떠나
哀哀劬勞恨 睘睘終鮮恥 슬프고 슬픈 낳고 길러준 부모[각주:1] 잃은 한과 두려워져 끝내 부끄러움 적고
零丁且竛竮 惻愴心內傷 외롭고도 비틀비틀거려 서글픈 마음에 마음 상하네.
采樵南山下 詰屈險羊膓 남산 아래서 땔나무 하니 굽이굽이 험하기가 양 창자 같네.
孟冬北風寒 天嚴雨雪雱 한 겨울 북풍이 매서워 날씨 추워 눈비 빗발치네.
磨鎌高磵水 水激厲石斑 높은 골짜기 물로 낫을 가니 물이 날카로운 돌에 부딪쳐 아롱지네.
猛虎啼我側 靑𧱃嘷我間 사나운 호랑이가 곁에서 울어대고 푸른 멧돼지는 사이에서 짖어대고
層氷結叢薄 文澌滑危棧 층층한 얼음이 얇은 떨기에 맺혔고 무늬가 다한 위태로운 잔도는 미끄럽네.
手足趼胝腁 短褐不掩骭 손과 발 텄고 짧은 갈옷은 무릎도 못 가리네.
奄奄日崦嵫 漫漫阪峛崺 뉘엿뉘엿 해가 서산에 지니 느릿느릿 산고개 내려와
霑飡銅街店 寄宿八牌市 구리개[각주:2] 주막에서 저녁밥 먹고 팔패[각주:3] 저자에서 기숙하네.
悲歌歧路際 淸涕何絫絫 갈림길에서 슬픈 노래 부르니 맑은 눈물이 얼마나 주룩주룩 흐르던지.
中歲稍有涯 贅食龍江 중년에도 잠깐 살아갈 적에 용강 구석에서 취식하니
江上往來人 皆言賣魚好 강가에 오가는 사람이 모두들 물고기 팔면 괜찮아요라고 말하네.
賣魚亦有時 賣魚亦有道 물고기 파는 것 또한 때가 있고 물고기 파는 것 또한 방법이 있으니
歲子東魚盛 歲午西魚長 자년엔 동쪽에 물고기 넘치고 오년엔 서쪽에 물고기 길며
歲卯南魚富 歲酉北魚穰 묘년엔 남쪽에 물고기 풍부하고 유년엔 북쪽에 물고기 가득하네.
辰戌與丑未 魚族多空亡 진년과 술년, 축년과 미년엔 물고기들이 많이 비지.
西貴東必賤 南賤北必貴 서쪽에서 귀하면 반드시 동쪽에선 반드시 흔해지고 남쪽에서 천해지면 북쪽에서 반드시 귀해지니
貴必如珠貝 賤出如土卉 귀하면 반드시 구슬처럼 대우 받고 천하면 흙덩이처럼 나오네.
三月載石首 舸𦩆冒風惡 삼월에 석수어(石首魚, 조기) 싣고 큰 배 사나운 바람 무릎쓰고
燕灘浪頭白 岌於瓦官閣 연평 바다의 파도는 희끗하니 관아의 기와보다 높이 치네.
四月販+道子 五月販蹲鴟 사월엔 도다리 팔고 오월엔 준치 파니
單尾卅葉零 兩尾六錢奇 한 마리엔 30 엽전이고 두 마리엔 6전 나머지지.
一擔三十貫 人力便相宜 한 번에 30꿰미 지니 사람 힘으로 곧 서로 마땅하네.
輭路勝似馬 駄價逈不同 연한 길 낫기가 말과 같아 싣는 가격 아주 같지 않아
假使折本了 盤纏出其中 가령 본전을 제하고도 노자[각주:4]가 그 속에서 나오네.
葦條物所有 贏縮不更費 갈대 가지 사물의 소유한 것으로 남건 부족하건 비용 바뀌지 않으니
肯落閭巷口 秪充卿相胃 어찌 여항인들의 입에 떨어지리오? 다만 벼슬아치의 위만 채우는 것을.

 

 

 

 

인용

전문

해설

 
  1. 구로(劬勞): 낳아 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은덕을 말한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육아(蓼莪)에 "슬프고 슬프도다, 부모님 생각. 낳고 길러 주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던가.[哀哀父母 生我劬勞]"라는 말이 있다. [본문으로]
  2. 동점(銅街): 구리개 거리로 현재 서울 을지로 입구 쪽을 구리개라 불렀다. [본문으로]
  3. 팔패(八牌): 서울에 만들어진 시장 중 하나로 칠패와 팔패가 있었고 남대문 밖에 형성되었다. [본문으로]
  4. 반전(盤纏): 노잣돈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