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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14. 물고기 잡는 풍경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풍조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14. 물고기 잡는 풍경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풍조

건방진방랑자 2021. 8. 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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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물고기 잡는 풍경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풍조

 

分付善梢手 料理通溟瀆 좋은 뱃사공에게 분부하니 이치 헤아려 물길에 통한 사람이네.
黃樹爲帆柱 白檀爲尾舳 황장목으로 돛대 만들고 박달나무로 꼬리 만들며
亇尙下瀧涯 唐兜上瀧墺 작은 배 마상이로 여울 기슭 내려가고 큰 배 당도리로 여울 깊은 곳 올라가니
捩柁捷於燕 水顔竄梭逐 키 비틀기가 제비보다 민첩하여 수면에 숨은 베틀 쫓는 듯하네.
去處隨條立 羣鱗輻輳轂 가는 곳에 조리를 따라 세우고 뭇 고기 통으로 모이니
選條孕萬鍾 劣條滀百斛 엄선된 조리엔 만 종이 모이고 졸렬한 조리엔 백 곡 모이네.
前期深港口 暗占魚氣候 기약에 앞서 깊은 항구엔 은밀히 고기의 기운 점치니
頭隊上海時 泡沫細似荳 물고기 무리 바다에 오를 때 거품은 가늘기가 콩 같고
散風灑瓊霙 萬波紗紋皺 흩어진 바람에 진주 흩뿌려져 뭇 파도 비단 주름 같네.
耳船飛渡出 截斷來路後 작은 배 이선은 날 듯 지나가 고기 오는 길목을 끊은 후에
密密布網子 壹壹防逸漏 은밀히 어망 펼쳐 한마디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막네.
斯須潮始吸 耳船左右張 잠깐 사이에 조수가 들이칠 때 이선이 좌우로 펼쳐져
衆手逞神力 呼聲磤彼蒼 뭇 손이 정신과 힘을 통하게 하며 소리 질러 저 하늘을 울리네.
穹窿萬目呀 挈罟提其綱 활처럼 굽은 온 눈의 그물을 끌고 당기니
匝之蛇腰遶 覆之鳥翼颺 그것 두른 것이 뱀의 허리 두른 것 같고 덮은 것이 새 날갯짓하는 것 같네.
可憐猩介族 蕩魂都奔忙 가련하구나. 비린 족속들이여. 혼 빠져 모두 도망치네.
鰭甲齊銀屋 所觸無幸亡 지느러미, 껍질이 가지런히 은색 지붕이니 닿는 것에 행여 도망할 길 없네.
小者延晷刻 大者猶倔彊 작은 놈은 짧은 시간동안 연명하고 큰 놈은 오히려 반항하네.
戢戢若淤泥 粥粥若滚湯 빽빽하기가 진흙 같고 찐득찐득하기는 끓는 물 같으며
叟叟若淅米 搰搰若勵薑 쑥쑥[각주:1]은 쌀 씻는 것 같고 힘을 다하니 애 쓰는 것 같네.
四面鉤子戟 擿搠輒中吭 사방에거 갈고리로 찌르니 찌르고 찌르다 갑자기 목에 적중하네.
爾我無嫌猜 瞬息庤坻京 너와 나 미워하고 시기할 게 없으니 순식간에 한 더미 쌓이네.
驅打一朝盡 何論否與臧 몰아 죽여 하루 아침에 타진하니 무에 좋음과 나쁨 논하리오?
厲階庖犧始 禍首軒轅 재앙의 징조[각주:2]는 복희씨에서 시작되었고 재앙의 우두머리는 헌원씨가 최고지.
設法敎佃漁 反爲生成害 법을 설치하고서 사냥과 고기잡이 가르치니 도리어 살아가려는 것에 해가 되네.
天物單暴殄 嗜慾無已泰 하늘의 생물 단번에 마구 죽이면 기욕이 그침 없이 사치스럽구나.
猩飈凝不開 殺氣盛蔚薈 비린 바람 엉켜서 열리지 않고 살기는 융성하여 빼곡하네.
窮溟一以眺 黃日愁晻𣋞 끝없는 바다 한 번 바라보니 황혼의 근심이 가려져
歡娛變蕭瑟 神理詎微沬 기쁨과 환희는 쓸쓸함으로 변하고 신의 이치는 어찌 작은 거품이 되는가?
傳聞乙酉風 海靈赫斯怒 전해 듣기론 을유년 바람은 바다의 신령함이 크게 성낸 것이라네.
况此陰雲擁 土霾降如雨 게다가 음산한 구름 끼고 흙비가 비처럼 내려
窈窅羗晝晦 昏黑埋天宇 어렴풋이 낮인데도 어둡고 어둑어둑 하늘이 파묻혀
舟楫自相墜 軀命輕鴻羽 배와 노가 스스로 서로 추락하고 몸의 목숨이 기러기 깃털보다 가볍네.
下缺 藫庭遺藁卷之十二

 

 

 

 

인용

전문

해설

 
  1. 수수(叟叟): 쌀 씻는 소리[淘米聲] [본문으로]
  2. 여계(厲階): 재앙의 실마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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