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14. 물고기 잡는 풍경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풍조
分付善梢手 料理通溟瀆 | 좋은 뱃사공에게 분부하니 이치 헤아려 물길에 통한 사람이네. |
黃樹爲帆柱 白檀爲尾舳 | 황장목으로 돛대 만들고 박달나무로 꼬리 만들며 |
亇尙下瀧涯 唐兜上瀧墺 | 작은 배 마상이로 여울 기슭 내려가고 큰 배 당도리로 여울 깊은 곳 올라가니 |
捩柁捷於燕 水顔竄梭逐 | 키 비틀기가 제비보다 민첩하여 수면에 숨은 베틀 쫓는 듯하네. |
去處隨條立 羣鱗輻輳轂 | 가는 곳에 조리를 따라 세우고 뭇 고기 통으로 모이니 |
選條孕萬鍾 劣條滀百斛 | 엄선된 조리엔 만 종이 모이고 졸렬한 조리엔 백 곡 모이네. |
前期深港口 暗占魚氣候 | 기약에 앞서 깊은 항구엔 은밀히 고기의 기운 점치니 |
頭隊上海時 泡沫細似荳 | 물고기 무리 바다에 오를 때 거품은 가늘기가 콩 같고 |
散風灑瓊霙 萬波紗紋皺 | 흩어진 바람에 진주 흩뿌려져 뭇 파도 비단 주름 같네. |
耳船飛渡出 截斷來路後 | 작은 배 이선은 날 듯 지나가 고기 오는 길목을 끊은 후에 |
密密布網子 壹壹防逸漏 | 은밀히 어망 펼쳐 한마디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막네. |
斯須潮始吸 耳船左右張 | 잠깐 사이에 조수가 들이칠 때 이선이 좌우로 펼쳐져 |
衆手逞神力 呼聲磤彼蒼 | 뭇 손이 정신과 힘을 통하게 하며 소리 질러 저 하늘을 울리네. |
穹窿萬目呀 挈罟提其綱 | 활처럼 굽은 온 눈의 그물을 끌고 당기니 |
匝之蛇腰遶 覆之鳥翼颺 | 그것 두른 것이 뱀의 허리 두른 것 같고 덮은 것이 새 날갯짓하는 것 같네. |
可憐猩介族 蕩魂都奔忙 | 가련하구나. 비린 족속들이여. 혼 빠져 모두 도망치네. |
鰭甲齊銀屋 所觸無幸亡 | 지느러미, 껍질이 가지런히 은색 지붕이니 닿는 것에 행여 도망할 길 없네. |
小者延晷刻 大者猶倔彊 | 작은 놈은 짧은 시간동안 연명하고 큰 놈은 오히려 반항하네. |
戢戢若淤泥 粥粥若滚湯 | 빽빽하기가 진흙 같고 찐득찐득하기는 끓는 물 같으며 |
叟叟若淅米 搰搰若勵薑 | 쑥쑥 1은 쌀 씻는 것 같고 힘을 다하니 애 쓰는 것 같네. |
四面鉤子戟 擿搠輒中吭 | 사방에거 갈고리로 찌르니 찌르고 찌르다 갑자기 목에 적중하네. |
爾我無嫌猜 瞬息庤坻京 | 너와 나 미워하고 시기할 게 없으니 순식간에 한 더미 쌓이네. |
驅打一朝盡 何論否與臧 | 몰아 죽여 하루 아침에 타진하니 무에 좋음과 나쁨 논하리오? |
厲階庖犧始 禍首軒轅最 | 재앙의 징조 2는 복희씨에서 시작되었고 재앙의 우두머리는 헌원씨가 최고지. |
設法敎佃漁 反爲生成害 | 법을 설치하고서 사냥과 고기잡이 가르치니 도리어 살아가려는 것에 해가 되네. |
天物單暴殄 嗜慾無已泰 | 하늘의 생물 단번에 마구 죽이면 기욕이 그침 없이 사치스럽구나. |
猩飈凝不開 殺氣盛蔚薈 | 비린 바람 엉켜서 열리지 않고 살기는 융성하여 빼곡하네. |
窮溟一以眺 黃日愁晻𣋞 | 끝없는 바다 한 번 바라보니 황혼의 근심이 가려져 |
歡娛變蕭瑟 神理詎微沬 | 기쁨과 환희는 쓸쓸함으로 변하고 신의 이치는 어찌 작은 거품이 되는가? |
傳聞乙酉風 海靈赫斯怒 | 전해 듣기론 을유년 바람은 바다의 신령함이 크게 성낸 것이라네. |
况此陰雲擁 土霾降如雨 | 게다가 음산한 구름 끼고 흙비가 비처럼 내려 |
窈窅羗晝晦 昏黑埋天宇 | 어렴풋이 낮인데도 어둡고 어둑어둑 하늘이 파묻혀 |
舟楫自相墜 軀命輕鴻羽 | 배와 노가 스스로 서로 추락하고 몸의 목숨이 기러기 깃털보다 가볍네. |
下缺 | 『藫庭遺藁』 卷之十二 |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서사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려 -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0) | 2021.08.26 |
---|---|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해설. 근대적 서사시의 특징을 담은 작품 (0) | 2021.08.26 |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13. 어촌에서 지나다가 다시 길을 나서다 (0) | 2021.08.26 |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12. 전복으로 인한 어부의 고초를 듣다 (0) | 2021.08.26 |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 - 11. 전복 캐는 이야기 (0) | 2021.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