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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그 지위에 있어야 정치를 도모할 수 있다
8-1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정확한 벼슬자리에 있지 않으면 정사를 도모하지 않는다.” 8-14. 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
공자의 삶의 한 원칙이었을 것이나, 편해에서도 밝혔듯이, 이것은 「헌 문」 27에 중출(重出)하고 증자학파의 채록이 분명하므로, 아마도 증자학파의 정신을 나타내는 로기온 파편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증자는 함부로 정치에 간여하는 것을 싫어했을 것이다. 공자학단을 지키는 어떤 원칙 같은 것이었을 수도 있다. 요즈음의 여론정치시대에는 이 말은 적합하지 않다. 이 말은 왜곡되면 재야의 사상가가 일체 정부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얘기로 악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시대에서는 재야의 사상가들일수록 정치에 대하여 발언을 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정치에 대한 발언이 아니라 국민의 계몽이며 독자적인 정 치문화에 대한 헌신이며 식자의 사회적 의무에 속하는 것이다. 여기서 정사를 도모하지 않는다는 뜻은 정확한 실력행사를 할 수 있는 실권과 지위도 없는 상태에서 어정쩡하게 기웃거리는 것을 말한다. 공자는 이 말을 통해 ‘나를 쓰고 싶다면 나에게 정확한 위(位)를 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정이천이 말하였다: “그 지위에 있지 않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정사를 책임지고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임금이나 대부가 정사를 물으면 그에 대답해주는 상황이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程子曰: “不在其位, 則不任其事也, 若君大夫問而告者則有矣.”
지식인과 정치권력과의 관계에 있어서 많은 것을 생각케 해주는 미묘 한 장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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