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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자한 제구 - 3. 변해가는 세태를 따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자한 제구 - 3. 변해가는 세태를 따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건방진방랑자 2021. 6. 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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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변해가는 세태를 따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9-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고운 베로 만든 관을 쓰는 것이 본래의 예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생사로 만든 관을 쓴다. 검약하다. 나는 시속을 따르겠다.
9-3. 子曰: “麻冕, 禮也; 今也純, . 吾從衆;
 
예로부터 당 아래서 절하는 것이 본래의 예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사람들이 당 위에서 절한다. 오만하다. 나는 시속(時俗)을 따르지 않고 그냥 당 아래서 절하겠다.”
拜下, 禮也; 今拜乎上, 泰也. 雖違衆, 吾從下.”

 

여기 논지는 매우 명료하다. ‘()’은 왕이 쓰는 면류관이 아니고 지위 있는 자들이 쓰는 둥글둥글하게 생긴 관이다. 원래 그것은 고운 베로 만드는데 지금은 오히려 생사(生絲)로 만드는 것이 더 싸게 먹힌다고 한다. 세상이 변한 것이다. 예는 아니라 할지라도 검약한 것이니 시속을 따르겠다. 여기 공자는 또 하나의, 반대의 예를 든다. 절하는 예법에 관한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종중(從衆, 대중의 습속을 따른다)’을 하였고, 후자의 경우는 위중(違衆, 대중의 습속을 어긴다, 따르지 않는다)’을 하였다. 시대의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종중(從衆)과 위중(違衆)변증법! 우리에게 항상 닥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공자가 산 시대가 격변의 시대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공자의 결론은 단순하다. 종중을 하든, 위중을 하든, 시대가 어떻게 변해가더라도 나는 내가 생각하는 바른 일을 실천하고 살겠다. 단호하고 위대한 공자의 생각에 나는 고개를 숙인다.

 

 

마면(麻冕)’은 검은 베로 만든 치포관(緇布冠)이다. ‘()’은 실이다. ‘()’은 간소하여 수고가 덜어진다는 뜻이다. 치포관은 30[]의 베로 만드는데, 1새 가 80올이니, 그 날실[]2,400올이 된다. 이는 세밀하여 만들기가 어려우니 실을 사용하여 수공이 성약(省約: 덜어짐)만 못하다.

麻冕, 緇布冠也. , 絲也. , 謂省約. 緇布冠, 以三十升布爲之, 升八十縷, 則其經二千四百縷矣. 細密難成, 不如用絲之省約.

 

 

실제로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하겠다. 여기 ()’가 과연 무엇인지, 생사라고 하면 비단실인데, 당시 비단실로 하는 것이 고운 베로 하는 것보다 더 검약했다는 의미 같으나 과연 그랬는지, 비단실로도 어차피 천을 짜야한다면 그 수공도 만만치 않을 텐데, 정확한 주석이 아쉽다. 옛날에는 고운 한산모시로 했는데 요즈음은 보통 광목으로 한다, 그래도 나는 오케이다, 하는 정도의 얘기일 것이다. 그러나 이 당시 중원에는 면사(綿絲: 무명실)가 존재하지 않았다.

 

 

신하가 임금과 예를 행할 때에는 마땅히 당 아래에서 절해야 한다. 임금이 사양하고 올라오라고 하면 그제서야 당 위로 올라가 절을 끝낸다. ‘()’는 교만함이다.

臣與君行禮, 當拜於堂下. 君辭之, 乃升成拜. , 驕慢也.

 

정이천이 말하였다: “군자가 처세함에 있어서, 일이 의로움에 위배되지 않을 때에는 세속을 따르는 것이 가()하지만, 의로움에 위배된다면 세속을 따르는 것은 불가(不可)하다.”

程子曰: “君子處世, 事之無害於義者, 從俗可也; 害於義, 則不可從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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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전문

공자 철학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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