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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군가(趙將軍歌) - 6. 공수레공수거이니 씁쓸한 늙음 탓하지 마시라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조장군가(趙將軍歌) - 6. 공수레공수거이니 씁쓸한 늙음 탓하지 마시라

건방진방랑자 2021. 8. 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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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공수레공수거이니 씁쓸한 늙음 탓하지 마시라

 

趙將軍 趙將君 조장군이여 조장군이여
君莫歎 그대 탄식하지 마소.
古來豪傑枉一半 예로부터 호걸한 이들은 반쯤 잘못됐다는 것을.
世上重金不重人 세상에선 돈만 중시하고 사람을 중시하지 않아
壯士無金功名斷 장군은 돈도 없으니 공명이 끊어질 테죠.
何論富貴與貧賤 무에 부귀와 빈천을 논하리오?
畢竟賢愚松下塵 필경은 어질거나 어리석거나 소나무 아래 먼지인 것을.
經營不過百年內 삶이란 100년에 불과하고
得失何殊夢一巡 득실이 어찌 한 순간의 꿈과 다르겠는가?
君不見東隣金退石 그대 보지 못했나? 동쪽 퇴석 김인겸[각주:1]
慴倭文詞今陳人 왜의 문장가를 떨게 했지만 지금은 묻힌 사람인 것을.
君不見洪李兩卿相 그대 보지 못했나? 홍과 이 두명의 경상이
寂寞荒原笑石麟 거친 들판에 적막하여 유망한 아이들을[각주:2] 비웃는 것을.
豈如將軍老身安 어찌 장군이 늙은 몸으로 편안한 것만 같겠는가?
人世一日一日歡 삶이 하루 하루가 즐거우니
雖老猶看周易字 비록 늙었어도 오히려 주역을 보고
雖窮猶喚宣傳官 비록 곤궁해도 오히려 선전관[각주:3]을 소환한다네.
人生一臥白楊塚 삶이 한 번 백양의 무덤에 눕게 되니
金玉滿堂不我干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한 데도 내가 관여할 게 없다네.

 

 

 

 

인용

전문

해설

 
  1. 김인겸(金仁謙, 1707~1772):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사안(士安), 호는 퇴석(退石). 김상헌(金尙憲)의 현손, 아버지는 통덕랑(通德郎) 김창복(金昌復), 어머니는 인동장씨(仁同張氏) 장서주(張瑞周)의 딸이다. 문벌이 혁혁(赫赫)한 집안에 태어났지만 그의 할아버지인 수능(壽能)은 서출이라 과거에 급제하고도 현감에 그쳤다. 14세 때에 아버지를 사별하고, 가난에 시달려 학문에 전념하지 못하다가 47세 때인 1753년(영조 29)에야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었다. 57세 때인 1763년에는 통신사행(通信使行)의 종사관인 김상익(金相翊)의 서기(書記)로 뽑혀 통신사 조엄(趙曮)과 함께 일본에 다녀왔다. 1764년 일본에 다녀온 기행사실을 가사형식으로 「일동장유가」를 지었다. 그뒤 지평현감(砥平縣監) 등의 벼슬을 지냈다. 저술로는 역시 일본기행을 한문으로 지은 『동사록(東槎錄)』이 있다. [본문으로]
  2. 석린(石麟) : 석린은 석기린(石麒麟)인데, 앞길이 유망한 아이를 칭찬하는 말이다. 《진서(陳書)》 권26 〈서릉열전(徐陵列傳)〉에 "그때 보지 상인(寶誌上人)이라는 자는 세상에서 도(道)가 있는 사람으로 일컬어졌다. 서릉의 나이 두어 살 때에 집사람이 서릉을 안고 보지 상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보지 상인이 서릉의 이마를 쓰다듬으면서 '천상의 석기린이다.'라고 말하였다."라고 하였다. [본문으로]
  3. 선전관(宣傳官): 조선 시대, 선전관청에 속하여 형명, 계라 및 부신의 출납을 맡았던 무관직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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