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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경허의 선풍이 20세기 조선불교를 지켰다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경허의 선풍이 20세기 조선불교를 지켰다

건방진방랑자 2021. 7. 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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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의 선풍이 20세기 조선불교를 지켰다

 

 

경허라는 존재의 역사적 의의는 바로 조선왕조가 하나의 문명체로서 그 유기체적 수명을 다해가는 그 처참한 쇠락의 폐허에서 피어난 화엄()이라는 데 있습니다. 1910년 조선왕조는 멸망하였고, 191163, 일제는 제령 7(총독부령 83)로서 조선사찰령(朝鮮寺刹令)’을 반포하였습니다. 경허는 1912425일 갑산 웅이방(熊耳坊) 도하동(道下洞)에서 시적(示寂)하였습니다. 그 뒤로 한국불교30개의 본ㆍ말사체계로 개편되면서 조선총독부의 행정체계 하에 소속되었고 대처가 장려되었습니다. 한국불교를 근원적으로 왜색화시키려는 다양한 조처가 취해졌지만 크게 생각해보면 겉모양상의 변화와는 달리 그 내면의 불교정신은 일제강점시대를 통해서도 변함없이 유지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문화계의 각 방면을 평심하게 형량하면 학문, 예술, 경찰, 군대, 상업, 기업 그 모든 분야가 왜색에 도배질당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만, 불교문화는 크게 왜색화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구한말 시기에 경허의 문하에서 만공월면(滿空月面), 한암중원(漢巖重遠), 혜월혜명(慧月慧明), 수월음관(水月音觀), 침운현주(沈雲玄珠) , 수없는 대덕이 쏟아져 나왔고, 그 법하(法下)에서 선교 양면을 수학한 무수한 제자들이 일제강점이라는 엄혹한 시절에도 그 고매한 정신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일본승려라 할지라도 경지의 지고함은 존경할 줄 알았으며, 경허의 문하생들의 선풍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허의 훈도는 호서ㆍ경기ㆍ강원도ㆍ이북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경허는 해인사ㆍ송광사ㆍ범어사와 같은 남쪽의 대찰에도 정신적 기둥으로 주석하면서 강풍(講風)을 바로잡았습니다. 범어사의 선원도 경허가 1900년에 창설한 것입니다. 만공은 일제강점기를 통해 의식적으로 왜색불교화를 저지하는데, 일본총독들을 꾸짖어가면서 그 도력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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