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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과 곡차
그의 제자 만공이 전하는 얘기가 이런 맥락에서 참 재미있습니다. 천장사에 어떤 사람이든 스님을 찾아와서 간곡히 불법(佛法)의 도리를 물으면 종일 그대로 앉아 있고 일체 입을 열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구든지 곡차를 가져와서 올리면 곡차를 자시고 난 후에는 종일이라도 법문을 하시었다고 합니다. 만공이 손님들이 간 후에 스님께 항의했습니다.
“스님은 항상 만인평등을 가르치시는데 어찌하여 그렇게 편벽하십니까?”
경허 스님의 대답은 천하의 명언이었습니다. 만공의 생애를 지배하는 일언이었지요.
“아이 이 사람아! 법문이라는 것은 술김에나 할 짓이지, 맨 정신으로는 할 게 못 돼!”
만공은 이 말씀에서 불법의 깊이를 득파하였다고 합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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