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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대반야경』이라는 거질
현장(玄奘)이라는 정력적인 역경대가가 AD 663년 10월 20일에 『대반야경』이라는 책을 번역ㆍ완성합니다. 그리고 넉 달 후에 그만 이 세상을 하직합니다(664년 2월 5일 야밤중. 향년 63세). 요즈음으로 보면 너무 일찍 죽었습니다. 그런데 실은 요즈음 사람들이 공연히 오래 사는 것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대반야경』이라는 책이 언제 번역과 편집을 시작한 것인지 아세요? AD 660년 원단(元旦)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불과 3년 11개월 만에 그 대작을 완성한 것이죠.
그런데 미치고 똥 쌀 일이 하나 있어요. 이 『대반야경』의 분량이 얼마나 방대한 것인지 아세요? 8만대장경판 중에서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분량이 많은 것인데, 깨알 같이 작은 글씨로 편집된 대정대장경의 두꺼운 3책을 다 차지하는 분량입니다. 해인사 장경각의 수많은 서가를 가득 채우고 있지요. 함(函)수로 하늘 천(天)함에서 벗 내(柰)함까지(『천자문』순서로 함 번호가 매겨져 있다)니까 그것은 자그마치 60함이 되는 엄청난 분량이죠. 권수로도 600권이 됩니다. 이 600권은 16회(會)로 분류되어 있는데, 회라는 것은 컬렉션의 단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대반야경』(온전한 명칭은 『대반야바라밀다경』)은 단일 종의 책이 아니라, 반야경전이라고 세상에 나온 책들을 모조리 컬렉션하여 16회(會)로 분류한 반야경대전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불경을 짊어진 현장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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