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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4장 『반야바라밀다심경』 주해 - 제4강 시고공중무색에서 무의식계까지, 18계의 이해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4장 『반야바라밀다심경』 주해 - 제4강 시고공중무색에서 무의식계까지, 18계의 이해

건방진방랑자 2021. 7. 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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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계의 이해

 

 

이제 공 속에는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이 모두 다 없다라는 말은 쉽게 이해하시겠지요. 이제 ‘18(十八界)’라는 말을 정확히 이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18계이론은 싯달타 본인이 설한 법문으로서 아함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싯달타의 12연기 속에도 육입(六入)의 항목이 있습니다.

 

그러나 싯달타는 이러한 논의를 인식론적 체계로서 설법한 것 같지는 않아요. 부파불교시대 때부터 인식론적 다르마의 논의가 강화되면서 체계화되었고, 후대의 유식론에서 그것이 매우 심오하게 발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마나식이나 아라야식과 같은 문제는 다루고 있질 않으므로 유식론과 정면으로 대결했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불교 인식론의 기본개념으로서 18계이론을 제너럴하게 이해하시면 족할 것 같습니다.

 

우선 서양근대 인식론, 서양철학이 그토록 자랑하는 근세철학의 바탕인 인식론(epistemology)5(Five Senses)의 분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서 감각기관과 감각기관이 인지하는 세계를 논의하지요. 감각기관을 보통 주관(主觀, Subject)이라 하고 감각의 대상세계를 보통 객관(客觀, Object)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요. 불교는 주관을 육근(六根)이라 부르고 객관을 육경(六境)이라 부릅니다. 육근과 육경 사이에서 성립하는 것을 식()이라 부르고, 육근, 육경에 대하여 육식(六識)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감관에 따라 각기 식()이 성립한다고 보기 때문에 육식(六識)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입니다. 이 세 그룹을 다 합쳐서 부르는 말이 십팔계(十八界, 6×3=18)입니다.

 

 

작용 십팔계(十八界, aṣṭādaśa dhātava)
육근(六根) 육식(六識) 육경(六境)
1 본다 () 안식(眼識) ()
2 듣는다 () 이식(耳識) ()
3 냄새맡는다 () 비식(鼻識) ()
4 맛본다 () 설식(舌識) ()
5 만진다 () 신식(身識) ()
6 안다 () 의식(意識) ()
Sensation Subject Consciousness Fields Object

 

 

1에서 6까지의 과정은 감관의 기나긴 진화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본다는 것은 가장 직접적이고 원초적인 감각행위이며 또 가장 포괄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또 가장 기만적인 것입니다. 본다 듣는다 냄새맡는다 맛본다 만진다 안다는 감각에 대한 어떤 가치서열이 들어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의식(意識)’이라고 하는 것은 의()의 식()인데, 여기의 인식론적 틀 속에서는 안식ㆍ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과 함께 병치되어 있는 한 항목입니다. 눈이 보는 작용은 역시 색()을 대상으로 하지 성()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눈의 의식은 안식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죠. 지금 우리 현대어에서는 의식을 포괄적인 의미로 쓰고 있지만 불교에서는 그것을 식의 한 단계로서 특정화시켜 놓고 있습니다.

 

오온에도 식이 들어있습니다. 이미 오온이 다 공()이라는 것이 드러났는데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 그 인식방법의 모든 요소와 단계가 다 공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코도 없고, 혀도 없고, 몸도 없고, 뜻도 없다. 그러니 그 감각기관들이 대상으로 하는 밖의 육외처(六外處, 육경大境)인들 있을소냐! 색도 없고,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고, 맛도 없고, 만짐도 없고, 사건도 없다. 뿐만이랴! 육근(六根, 육내처六內處)과 육경 사이에서 성립하는 인식의 필드[識界]도 없다. 안식계로부터 의식계에 이르는 여섯 단계의 식계가 다 없다! 여기 내지역부여시와 똑같은 축약기술입니다.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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