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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83-1.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정지상~이제현)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83-1.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정지상~이제현)

건방진방랑자 2021. 10. 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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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홍만종이 뽑은 명시 선집

 

 

我東之詩, 上自麗朝, 下至近代, 警聯之可觀者, 不爲不多, 而不能盡錄. 姑取若干人七字詩聯, 略加批評.

鄭學士長遠亭: ‘綠楊閉戶八九屋, 明月捲簾兩三人.’ 意境入神, 如洛妃凌波, 步步絶塵.

金老峯: ‘天馬足驕千里近, 海鰲頭壯五山輕,’ 造語俊健, 如李廣上馬, 推墮胡兒.

李白雲夏日: ‘密葉翳花春後在, 薄雲漏日雨中明.’ 寫景精妙, 如龍眠筆下, 物色生態.

李益齋多景樓: ‘風鐸夜喧潮入浦, 烟簑暝立雨侵樓.’ 駃豪敞, 如純陽朗吟, 飛過洞庭.

李牧隱淸心樓: ‘捍水功高馬巖石, 浮天勢大龍門山.’ 兀壯奇, 如銅仙奉盤, 屹立空中.

 

 

 

 

 

 

해석

我東之詩, 上自麗朝, 下至近代,

우리 동방의 시는 위로 고려 때로부터 아래로 조선에 이르기까지

 

警聯之可觀者, 不爲不多, 而不能盡錄.

놀라운 연구(聯句) 가운데 볼 만한 게 많지 않음이 없지만 모두 기록할 수는 없다.

 

姑取若干人七字詩聯, 略加批評.

그래서 몇 사람의 칠언시를 취하여 대략 비평을 첨가하겠다.

 

鄭學士長遠亭: ‘綠楊閉戶八九屋, 明月捲簾兩三人.’

학사 정지상의 장원정에서[長遠亭]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綠楊閉戶八九屋 푸른 버들에 문을 가린 여덟아홉 집.
明月捲簾三兩人 밝은 달에 주렴 걷는 두세 사람.

 

意境入神,

의경이 신묘한 데로 들어갔으니

 

如洛妃凌波, 步步絶塵.

마치 낙비낙비(洛妃): 전설 속의 낙수(洛水)의 여신 복비(宓妃)를 말한다. 원래 복희씨(宓羲氏)의 딸이었다고 한다. 송나라 황정견(黃庭堅)이 수선화(水仙花)를 낙비에 비유하여, 왕충도가 수선화 50가지를 보내와서, 흔연히 기뻐하며 수선화를 위해 읊다[王充道送水仙花五十枝 欣然會心 爲之作詠]시에 파도 넘어오는 선녀는 버선에 먼지 일고, 물 위에서 아리땁게 부연 달빛 밟고 오네[凌波仙子生塵襪 水上輕盈步微月].”라고 했다가 파도에 올라타 거닐며 티끌을 끊어버리는 것과 같다.

 

金老峯: ‘天馬足驕千里近, 海鰲頭壯五山輕,’

노봉 김극기의 사람을 보내며[]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天馬足驕千里近 하늘의 말이 힘차서 천리가 지척이고.
海鰲頭壯五山輕 바다 자라 머리가 굳세니 오산도 가볍다네.

 

造語俊健,

말을 만들어낸 게 굳세어,

 

如李廣上馬, 推墮胡兒.

마치 이광이 말을 타고 오랑캐 아이를 밀어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

 

李白雲夏日: ‘密葉翳花春後在, 薄雲漏日雨中明.’

백운 이규보 여름날[夏日] / 여름날 눈에 닿는 대로 짓다[夏日卽事]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密葉翳花春後在 우거진 잎사귀에 가려진 꽃은 봄 갔어도 남아 있고,
薄雲漏日雨中明 엷은 구름에 새어나온 햇살, 비 오는 중에도 밝구나.

 

寫景精妙,

경치를 묘사한 것이 정밀하고 묘하니

 

如龍眠筆下, 物色生態.

마치 이공린용면(龍眠): () 이공린(李公麟)을 말한다. 그가 그린 산장도(山莊圖)는 세상의 보물로 일컬어졌으며 특히 인물의 묘사에 뛰어나 고개지(顧愷之)와 장승요(張僧繇)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宋史 卷444이 붓을 대자 물색에 생기 있는 자태가 생겨나는 것 같다.

 

李益齋多景樓: ‘風鐸夜喧潮入浦, 烟簑暝立雨侵樓.’

익재 이제현의 다경루에서[多景樓] / 다경루에서 권일재를 모시고 옛 사람의 운으로 함께 짓다[多景樓陪權一齋用古人韻同賦]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風鐸夜喧潮入浦 풍경이 요란한 밤, 조수는 포구에 들고,
煙蓑暝立雨侵樓 안개 속 도롱이 입고 선 밤, 비는 누각에 들이차네.

 

駃豪敞,

맑고도 빠르며 호탕하고 드높으니,

 

如純陽朗吟, 飛過洞庭.

마치 순양 여동빈(呂洞賓)이 낭랑하게 읊조리며 동정호를 날아 지나는 것 같다.

 

李牧隱淸心樓: ‘捍水功高馬巖石, 浮天勢大龍門山.’

목은 이색의 여주 청심루에 차운하며 쓰다[驪興淸心樓題次韻] / 청심루에서[淸心樓]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捍水功高馬巖石 물을 막은 공이 높은 마암의 바위요,
浮天勢大龍門山 하늘에 떠서 기세가 커다란 용문산이네.

 

兀壯奇,

우뚝하고 웅장하고 기이하니

 

如銅仙奉盤, 屹立空中.

마치 동선이 승로반(承露盤)승로반(承露盤): 승로반은 이슬을 받는 소반이다. 한무제(漢武帝)가 일찍이 신선(神仙)이 되기 위하여 구리로 승로반을 만들었는데, 높이가 20()이나 되고 크기는 열 아름이나 되었다. 맨 꼭대기에 선인장(仙人掌)이 있어 이것으로 이슬을 받아 마시고 선술(仙術)을 익혔다는 고사이다. 漢書卷二十五, 郊祀志을 받들고 우뚝하게 공중에 서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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