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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박호행(鳥嶺搏虎行) - 2. 밤새 들었던 이야기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조령박호행(鳥嶺搏虎行) - 2. 밤새 들었던 이야기

건방진방랑자 2021. 8. 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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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밤새 들었던 이야기

 

吾州金君携一客 우리 고을 김군이 한 손님을 데려와
穿到柳陰慰寂寥 버들 녹음을 뚫고 이르러 적막함을 위로하네.
客有絕技常自晦 손님은 뛰어난 기예가 있음에도 항상 스스로 감춰
南紀益山時蹔僑 남쪽 익산에서 잠시 산다고 하네.
曾吾聞觀多駭怵 일찍이 내가 듣고 본 것이 많이 기이하고 두려운 것인데
誰憐邇來壯心凋 누가 근래엔 장엄한 마음 시듦을 애석해 하는가?
年踰六旬氣貌旺 나이 60을 넘었지만 기는 왕성해
髮如塗澤齒不搖 머리는 염색한 듯 윤기나고 이는 흔들리지 않는다네.
佳話縷長解我㶊 재밌는 이야기 실처럼 기니 나의 턱이 풀어지고
松露竹風作淸宵 소나무의 이슬과 대나무의 바람으로 맑은 새벽이었네.
少時一日食一牛 젊었을 땐 하루에 한 마리 소를 먹어
性喜生聶雜薑椒 성품상 육회에 생강과 산초 섞길 좋아했죠.”
聞之舌擧久不下 그걸 듣고 혀가 들려 오래도록 내려오질 않고
乃知膂力凡類超 이어 완력이 평범한 이 뛰어넘음을 알았네.
因道南嶺殺虎事 영남에서 범 잡던 일 이야기하는데
歷歷始若畫者描 역력히 그림 그리듯 묘사하네.
何異身逢與目覩 어찌 몸으로 겪고 눈으로 목도한 것과 다르랴.
星斗三十三旋杓 북두칠성의 자루가 33번 돌았음에도[각주:1].
想像當日氣勢壯 그 당시 기세의 장엄함을 상상해보면
正合大筆作歌謠 큰 붓으로 노래 짓기에 매우 합당하리.
此非暴憑盛戒犯 이것은 맨손으로 호랑이 잡고 맨몸으로 강을 건너는 게 아니라 성대히 범함을 경계하는 것이니
終然報施天理昭 끝내 보시 받으리란 건 천리의 밝은 것이다.
又聞東嶽鞭蛟殪 또 동악에서 교룡을 잡은 것 들었지만
應笑周處匣劍挑 응당 주처[각주:2]를 웃고 갑 속 검으로 찔렀으리.
如君虛老爲時幸 그대와 같은 경우처럼 헛되이 늙은 것이 당시의 행운일까?
百年春臺玉燭調 100년 봄 누대에 임금의 덕화[각주:3] 조화롭네. 溪墅稿, 韓山世稿41

 

 

 

 

인용

전문

해설

 

 
  1. 선표(旋杓): 북두칠성의 별자리가 국자 모양이라고 해서 두성(斗星)이라 불렸으며, 별자리의 이동을 자루[杓]가 돈다고 표현했다. [본문으로]
  2. 주처(周處): 완력이 세고 방자하게 굴어 남산(南山)의 범, 장교(長橋) 아래의 교룡(蛟龍)과 더불어 향리에서 세 가지 해악으로 꼽혔는데, 후에 주처가 개과천선하여 범과 교룡을 사살해서 해악이 모두 사라졌다는 고사가 전한다. 『진서(晉書)』 卷58 「주처열전(周處列傳)」 [본문으로]
  3. 옥촉(玉燭): 임금의 덕화. 사철의 기후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말하는데, 임금의 덕이 옥처럼 아름다워서 사시 화기의 상서를 이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아(爾雅)』 「석천(釋天)」에 "임금의 덕이 따스하기 옥과 같고 밝기는 촛불 같다."에서 온 말이다. 일설에는 춘하추동 사시의 기운이 조화를 이룸을 말한다고도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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