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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 중용강의, 1장 - 7. 때려야 땔 수 없는 중용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1장 - 7. 때려야 땔 수 없는 중용

건방진방랑자 2021. 9. 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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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때려야 땔 수 없는 중용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道者, 日用事物當行之理, 皆性之德而具於心, 無物不有, 無時不然, 所以不可須臾離也. 若其可離, 則豈率性之謂哉!

도라는 것은 일용 사물의 마땅히 행해져야할 이치로 다 성()의 덕이며 마음에 구비되어 물건마다 소유되지 않음이 없고 언제든 그렇지 않음이 없으니, 잠시도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 도가 떠날 수 있다면 어찌 성()을 따르라고 말할 수 있으랴!

 

시간관념에 관해서 과장법이 가장 쎈 민족이 인도민족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기껏해야 천년만년 살고지고라고 하지만 불교에서는 몇 억겁년이니 찰나(刹那, 산스크리트 Ks͎ana音寫)니 하는 시간에 관한 과장법을 지나치게 사용합니다. 그 사람들의 우주에 대한 스케일은 굉장해요. 중국이 땅덩어리가 크다고는 하지만 춘추전국시대라는 것이 작은 제후국들을 중심으로 벌어진 사태이기 때문에 스케일이 인도처럼 크지가 않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소박한 사람들이지 스케일이 큰 사람들은 아닙니다. 인도에서 번역되어 들어온 불교용어 중에 찰나(刹那)’라는 말이 있는데 이 찰나라는 말이 수입되기 이전에는 중국에서 이 수유(須臾)라는 말을 썼습니다. 순간(瞬間)이라는 말은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나오는 말로 눈 깜짝할 사이(先學不瞬而後可謂射矣)를 말하는 데 찰나에 비하면 엄청나게 긴 시간입니다. 찰나는 0.0000001초도 안 될 거예요(75분의 1초라는 설도 있다). 그러므로 중국 사람들의 시간관은 상당히 인간적이죠. 중국인들이 고등한 수학을 못 만들어 낸 것도 이런 시간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도라는 것은 잠시라도 떠날 수가 없다[道也者, 不可須臾離也]” 이건 굉장히 중요한 말입니다. 중용(中庸)의 개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똥을 예로 들었죠. 인간이 똥을 누지 않고서 살 수는 없습니다. 내 몸의 중용(中庸)은 항상 그 안 누고는 못사는 똥에 구체적으로 체현되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이 질서에서 벗어나 있을 수 없어요. 생명의 조건을 동양적으로 말하면 동()의 세계입니다. 비생물의 세계도 전부 동()이며 생명을 가지고 산다고 하는 존재는 항상 움직입니다. 결국 존재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중용(中庸)을 취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용(中庸)은 떠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시간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그러므로 군자는 그 보이지 않는 바에 경계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는 바에 두려워한다.

 

是以君子之心常存敬畏, 雖不見聞, 亦不敢忽, 所以存天理之本然, 而不使離於須臾之頃也.

이런 이유로 군자의 마음은 항상 경외감을 지녀 비록 보고 듣지 못했을지라도 또한 감히 소홀히 하지 않아 천리의 본연함을 보존하여 잠깐 사이에 떠나지 않게 해야 한다.

 

()들린다는 수동의 의미로 쓰이며, ‘듣는다할 때는 청()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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