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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올선생 중용강의, 28장 - 4. 수렵문화의 총체인 갑골문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28장 - 4. 수렵문화의 총체인 갑골문

건방진방랑자 2021. 9. 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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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수렵문화의 총체인 갑골문

 

 

미래를 위한 계획, 인류 문명의 탄생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 갖은 고생을 다 하고, 찾아 헤매면서 이루어지는 이 헌팅의 과정에서, 눈이 빠지게 찾던 그 사냥감이, 바로 그 들소가, 그 무서운 들소가 눈앞에 터억 나타났을 때, 바로 그 순간 그들의 느낌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그리고 그놈을 기발한 작전으로 탁 때려잡았을 때! 바로 그 순간 그들의 느낌은 어떻겠어요? 여러분! 상상이 가십니까?

 

자기들이 애타게 찾던 그 들소! 그 무서운 들소를 잡던 바로 그 순간의 어마어마한 느낌! 그들은 바로 그 응축된 느낌을 동굴의 벽에다 풀컬러로 재현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깜깜한 동굴 속에서 불을 켜고 만 가지 느낌으로 그 들소들을 바라보면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폈을 거예요. ~ 다시 저놈하고 만날 때는 이렇게 해야겠다! 다음에 저놈을 다시 만나면 이런 작전으로 짜식을 이렇게 공격해야지! 쇼베 동굴에서 보이는 그 엄청난 무리의 들소들! 그 엄청난 파워! 그런 놈들이 나에게 질주할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여기에는 물론 종교적인 의식(ritual)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신이시여~ 저런 놈들을 한번 만나게 해다오, 저놈들을 잡을 때 나를 보살펴다오, 그리고 내가 실수해서 죽더라도 나를 편안한 곳에 머물게 하소서! 그리고 사냥감들이여 나를 원망 말라~. 아무튼 그 동굴 속에서 인간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게 전개된 것입니다. 온갖 미래를 위한 계획, 바로 거기서 인류의 문명은 탄생한 겁니다. 동굴 벽화를 그린 주인공들은 그 벽화를 보면서 나는 과연 거기서,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고 바로 거기서 인류의 문명은 탄생했던 것입니다.

 

나는 타임지에 실린 그 벽화의 사진을 보면서 정말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 짜식들이 그 엄청난 벽화를 그리면서, 또 그것을 보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또 무슨 상상을 했을까? 여러분들도 신문에 나온 것을 그냥 보고 넘어가는 바보가 되지 마세요! 이런 상상들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그 사진을 못 보신 분들이 있으면 꼭 한 번씩 구해서 보고 또 고민해 보시기 바래요.

 

 

 

 

 

갑골문 하나하나가 동굴벽화!

 

그렇다면 BC 1300년경의 갑골이나 주(은대(殷代)의 문화는 이러한 수렵문화의 장구한 축적을 전제로 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갑골문이라는 것은 바로 이 수많은 동굴벽화가 상징화(symbolized)되고 간략화된 것입니다. 갑골문 하나하나가 바로 동굴 벽화다! 헌팅을 하고 살던 인간들이 수없이 그려본 동굴 벽화가 쌓이고 쌓여서 갑골문이라는 것이 탄생한 거예요. 그냥 갑골문이라는 것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거저 생긴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흔히 오해하듯 갑골문을 문명의 초기에 탄생한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됩니다. 갑골문은 문명의 후기 단계에서나 성립한 것입니다. 갑골문이 탄생할 쯤이면 이미 문명의 타 조건은 만화(滿花)될 대로 만화(滿花)돼 있었거든요. 갑골문 이전에 이미 그 어마어마한 청동 제기가 다 만들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이 아는 문자라는 것은 그 역사가 3000, 길어야 5000년밖에 안 되는데 이것은 정말 인간 문명의 진화 과정에서 새발의 피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가장 인간을 변화시켰습니다.

 

 

 

현대인, 급속한 문명의 진화

 

현대인은 인류학적으로 볼 때 정말 특이한 종자가 아닐 수 없어요. 도대체 이렇게, 모짜르트가 나오고 아인슈타인이 나오고 하는 정교한 인종이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정말 특이한 진화인 것입니다.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biological evolution)를 최대 200만년으로 잡고 문명의 진화(cultural evolution)를 최고 2만년으로 잡을 때, 시간상으로 이 양자의 비는 그 1001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 100의 기간 동안 보다는 마지막 1의 기간, 2만년 사이에 인간은 아인슈타인이 나오고 이 김용옥이 나오고 하는 이상한 종자가 된 것입니다. 진화 스피드로 따진다면 양 기간의 속도 차는 1:100도 넘을 거예요. 이것은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이 급속한 문명의 진화(cultural evolution)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각자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갑골문을 설명하다가 딴 곳으로 많이 흘렀는데, 하여튼 이렇게 인간의 문자가 동일화 되고 하는 이것은 장구한 문명의 진화에서 마지막 단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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