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송태조(宋太祖)를 도와 남당을 멸망시킨 조빈
太祖開寶八年, 曹彬圍金陵急. 南唐主李煜遣徐鉉入貢, 求緩兵, 鉉言: “江南無罪.” 上怒按劍曰: “不須多言, 江南亦有何罪? 但天下一家臥榻之側, 豈容他人鼾睡乎?” 鉉惶恐而退.
金陵受圍, 自春徂冬, 勢愈窮蹙, 彬一日忽稱病. 諸將來問, 彬曰: “諸公若共爲信誓, 破城不妄殺一人, 則彬病愈矣.” 諸將皆許諾, 焚香約誓. 翌日城陷, 彬還, 舟中惟圖籍衣衾. 閤門通榜子曰: “奉勅幹事回.” 其不伐如此.
해석
太祖開寶八年, 曹彬圍金陵急.
태조 개보 8년에 조빈(曹彬)이 금릉을 포위하길 급하게 했다.
南唐主李煜遣徐鉉入貢, 求緩兵,
남당의 임금인 이욱(李煜)이 서현(徐鉉)을 보내 공물을 드리며 병사들을 늦춰주길 구하자,
鉉言: “江南無罪.”
서현은 태조에게 “강남은 죄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上怒按劍曰: “不須多言, 江南亦有何罪? 但天下一家臥榻之側, 豈容他人鼾睡乎?”
태조는 검을 어루만지며 “많은 말이 필요치 않지. 강남이 또 무슨 되가 있을꼬? 다만 천하는 한 집으로 잠자리 곁에서 어찌 다른 사람의 코 골며 자는 걸 용납하겠는가?”라고 화냈다.
鉉惶恐而退.
서현은 두려움에 떨며 물러났다.
金陵受圍, 自春徂冬, 勢愈窮蹙, 彬一日忽稱病.
금릉이 포위를 당하자 봄에서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기세는 더욱 궁핍하고도 보잘 것 없어져 빈(彬)이 하루는 문득 병을 핑계댔다.
諸將來問, 彬曰: “諸公若共爲信誓, 破城不妄殺一人, 則彬病愈矣.”
여러 장수들이 문안을 오니 빈이 “여러 공들이 만약 함께 믿음의 맹세를 하여 성을 깨뜨릴 때 망령되이 한 사람이라도 죽이지 않는다면 저의 병은 나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諸將皆許諾, 焚香約誓.
모든 장수들이 모두 허락하며 향을 사르면서 맹서를 약조했다.
翌日城陷, 彬還, 舟中惟圖籍衣衾.
다음날 성이 함락되자 빈이 돌아가는데 배 속엔 오직 책과 옷과 이불 뿐이었다.
閤門通榜子曰: “奉勅幹事回.”
합문(閤門)【허리를 구부려야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으로, 큰 문인 정문 곁에 있는 작은 문을 말한다.】에서 방자(榜子)【군주에게 제출하는 문서】를 “칙명(勅命)을 받들어 일을 주관하고 돌아왔사옵니다.”라고 통했다.
其不伐如此.
자랑하지 않음이 이와 같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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