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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3. 벌심과 행검 / 태양인의 태음 기운: 퇴로 차단의 문제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3. 벌심과 행검 / 태양인의 태음 기운: 퇴로 차단의 문제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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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로 차단의 문제

 

박정희 전대통령 이야기가 나오고 정당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주로 스케일이 큰 부분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는데, 사실 벌심(伐心)이 문제가 되는 것이나 행검(行檢)이 돋보이는 것은 당여(黨與)거처(居處)와 같이 작은 모임이나 가정에서 더 두드러진다. 교심(驕心)/주책(籌策), 긍심(矜心)/경륜(經綸)의 경우와는 반대다. 자신이 약한 영역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의 문제니까, 태양인의 경우 당연히 당여(黨與)거처(居處)의 문제가 두드러지게 된다정확하게 말하자면, 사심(邪心)박통(博通)의 문제는 천기(天機) 이해의 문제다. 따라서 인륜(人倫)이나 지방(地方)의 문제와 관련이 가장 깊다. 다만 현실로 드러나는 모습을 위주로 설명해야 이해가 쉬우니까, 당여(黨與) 거처(居處)와 관련지으면서 설명하고자 한다.

 

공적인 영역에서는 양인(陽人)이 부정적인 면을 줄이는 방식으로 일을 해결하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적인 영역은, 다른 말로 열린 공간이라고 부를 수 있다. 즉 누군가가 공격을 받더라도 너무 강하다 싶을 때 도망갈 곳이 있다는 것이다. 양인(陽人)의 공격은 공적인 부분을 선점하려는 공격이지 퇴로를 차단해서 섬멸하려는 방식의 공격이 아니다. 사적인 영역이라도 그런 감각이 유지되면 크게 문제는 안 된다. 태양인은 상대를 공격할 때 상대의 기세가 꺾인 듯하면 바로 측은함을 느낀다. 소양인이 아이를 야단칠 때는 아이가 울며 자기 방에 들어가면 쫓아가서 계속 야단치는 법은 없다.

 

그런데 사심(邪心)이 뜨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태양인이 벌심(伐心)이 뜨거나, 소양인이 과심(誇心)이 뜨면 이 참에 뿌리를 뽑겠다, 이 참에 확실히 버릇을 고치겠다고 달려든다. 아이가 잘못했다고 말할 때까지 몰아붙인다.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심한 경우에는 아이가 노예처럼 고분고분하기를 요구한다. 아이가 성격이 왜곡되지 않고 견뎌낼 재간이 없다.

 

사회 문제도 마찬가지다. 양인(陽人)권력자가 사심(邪心)이 뜨면 퇴로를 봉쇄하고 몰아붙인다. 민중이 견딜 재간이 없다. 타인에 대한 공격은, 우선 상대에게 퇴로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없으면 퇴로를 열어주고 나서 할 일이다.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나 항상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열린 공간 지향이라는 양인(陽人)의 본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닫힌 공간에서는 공격성이 과도하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 한다.

 

특히 태양인의 벌심(伐心)은 주의해야 한다. 지도자로서 민중을 대하는 태도로는 가장 위험한 사심(邪心)벌심(伐心)이다. 일단 사심(邪心) 중에서 그 드러나는 모습이 가장 잔인할 수 있다는 점이 위험하다. 두 번째로, 심지어는 열린 공간조차 닫힌 공간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만들고, 사소한 일까지 간섭한다. 음인이 닫힌 공간에서 행할 때는 별로 문제되지 않을 일을, 열린 공간으로 유지되어야 할 영역에서 어설프게 흉내를 내면 심각한 피해가 생겨난다.

 

그렇다고 해서 음인(陰人)이 늘 가정 문제를 잘 풀어나간다는 것은 아니다. 태음인은 아이의 잘못이 구체적인 옳은 행동으로 바뀌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음인은 아이의 바른 행동이 완전히 몸에 배어서 항상 안정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음인(陰人)이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은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강도와 속도를 넘어가지 않기에 문제가 안 된다. 끈질기게 천천히 한다는 것이다. 그런 방식의 장점은, 아이의 특수성이 발견되거나 혹은 아이가 옳고 부모가 잘못 생각한 면이 발견될 때, 이를 바로바로 아이의 훈육에 반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음인 부모가 교심(驕心)이 강해지거나, 소음인 부모가 긍심(矜心)이 강해지면, 그저 끈질기고 집요하게 아이를 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모습만 나타나게 된다. 부모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모든 것을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면을 키우려는 희락(喜樂)의 성정(性情)이 가지는 장점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양인(陽人)의 부모가 사심(邪心)이 떴을 때 아이의 기를 완전히 꺾어놓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방식과는 또 다르게 서서히 아이의 피를 말리는 그런 부작용이 생겨난다. 사심(邪心)이 뜬 음인(陰人)의 부모 밑에 자라는 아이는 늘 우울하고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모가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장점을 잃지 않아야 한다. 함부로 타인의 훈육 방법을 흉내 내어 자신의 장점을 잃어버리면 최악의 경우를 낳게 된다.

 

태양인의 가정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보자. 태양인이 그냥 생긴 대로 살자고 나서면 아무래도 가정을 등한시하기가 쉽다. 늘 바깥일에 먼저 신경을 쓰고, 집에 동료들을 떼거지로 몰고 오기도 하고, 그래도 어느 정도는 보아 넘겨질 수 있는 것이, 가족들이 보기에 원칙이 뚜렷하고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 일종의 존경심이나 신뢰감이라고 나 할까, 뭐 그런 것을 토대로 어느 정도는 버터갈 수 있다. 하지만 한도를 넘지 않으려면 어떤 원칙이나 절제가 필요할 것이다. 이 부분을 이야기해보자.

 

가정을 아주 잘 꾸려가는 태양인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가정 내에서의 원칙이 적다는 점이다. 가족의 구성원이 각각 지켜야 할 원칙으로 정해놓은 것이 별로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원칙은 누구나 정확히 지킨다. 부모라고 예외가 없고, 아이라고 예외가 없다. 결국 태양인이 벌심(伐心)이 심해지면 작은 집단이나 가정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남발하는 모습이 될 듯하다. 반면 행검(行檢)이라는 것은 적은 원칙, 꼭 필요한 원칙만으로 줄여서 이를 확실히 지키는 모습이라 하겠다. 이런 부분은 소양인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소양인 이야기를 할 때 조금 더 자세히 하도록 하자.

 

태음인이나 소음인은 원칙이 좀 많아져도 별 문제가 안 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태음인은 아이는 9시 이전에는 집에 들어와야 한다는 식의 규칙은 잘 만들지 않는다. ‘9시 이전에 집에 못 들어오게 될 것이라 예상될 때는 미리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정하는 것이다. 물론 예상치 못하게 늦게 들어갈 일이 생겼을 때는, 그때라도 전화로 연락을 해서 동의를 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지, 아니면 미리 동의를 못 구했을 때는 무조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할지, 태음인끼리도 좀 차이가 나겠지만, 어쨌든 지키기 쉬운 쪽으로 원칙을 정하는 것에 신경을 쓰니까, 많아져도 지킬 만하다.

 

소음인은 아무리 사소한 원칙이라도 원칙을 정하는 일에 가족을 다 참여시키고, 아이의 의견도 반영하고, 아이에게 납득시키고 나서 원칙으로 정한다.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선포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니 문제가 덜 된다. 그런데 역시 마찬가지로 교심(驕心)이나 긍심(矜心)이 강해지면 그런 기준이 다 깨져버린다. 부모의 독선이 시작되는 것이다. 또는 부부끼리도 일방의 독재가 시작된다.

 

음인(陰人)은 원칙을 정하는 방식에서 타고난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신경을 쓰면 된다. 이를 잃으면 늘 문제가 된다. 양인(陽人)은 그런 식을 흉내 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원칙의 개수를 줄이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 태양인이라면 가장 핵심이 되는 것만을 원칙으로 정할 수 있다. 무엇이 핵심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소양인이라면 모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하니까, 그 중에서 원칙으로 삼을 만한 것을 고르면 된다. 잘 고르면 그 중에서만 골라도 그럭저럭 소양인인 본인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가정이 운영되게 골라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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