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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9장 태행과 독행 - 3. 치심과 위의 / 태음인의 소양 기운: 적응에 대한 강박관념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9장 태행과 독행 - 3. 치심과 위의 / 태음인의 소양 기운: 적응에 대한 강박관념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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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에 대한 강박관념

 

결국 태음인이 치심(侈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빠른 적응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 나는 원래 느려라고 인정하고, 차분히 천천히 적응해나가라는 것이다. 치심(侈心)이 극복되었을 때 나타나는 독행(獨行)위의(威義)라 부른다. 보통 쓰는 말로는 위엄(威嚴)이라는 단어에 가까운 뜻이다. 태음인의 위의의 모습을 검토하고 나서, 치심(侈心)을 극복하고 위의에 도달하는 과정을 검토해보자.

 

거지왕 김춘삼이라는 사람이 있다. 거지에서 출발해서 나중에는 재산도 꽤 모으고, 사회적 영향력도 큰 명사가 되었다. 그런데 거지로 동냥 다닐 때 들고 다니던 깡통을 꼭 승용차에 싣고 다녔다고 한다. 거지였을 때의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다. 어떤가? 사회적 명사가 타고 다니는 고급 승용차에 실려 있는 찌그러진 깡통을 보았을 때, 그 깡통의 사연을 들었을 때,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너무 거칠게 난관을 헤쳐 나온 사람을 예로 드니까 좀 거리감이 느껴질 텐데, 평범하고 온화하게 사는 사람 중에도 위의(威義)가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옷 선전이 있었다. ‘처음 입어도 1년 된 듯한 옷, 10년을 입어도 1년 된 듯한 옷.’ 언뜻 평범해 보이면서도 왠지 위엄이 느껴지는 태음인의 느낌이 바로 그런 옷의 느낌이다.

 

위의(威義)란 항상성, 침착성, 진지함 같은 것들이 쌓여서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을 때 생겨난다. 소양인은 대중의 호오(好惡)를 빨리 파악해서 한순간에 대중적인 신뢰와 지지를 얻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태음인의 위의(威義)가 그런 식으로 얻어지는 법은 절대 없다. 위의(威義)는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신뢰를 받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나를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기 시작하면,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하나씩 늘어난다. 이미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 내가 판단하고 대처하는 것이 조금 느리더라도 이를 기다려준다. 느린 것을 탓하지 않고, 침착하고 신중한 것을 평가해준다.

 

이런 것들이 점점 쌓이면 내가 생각하고 교류하는 범위가 넓어진다. 태음인은 경험적 접근에 익숙하다. 그렇게 넓어지는 범위에서 꾸준히 무언가를 새로 배워가는 것이다. 다만 자신의 출발점을 쉽게 버리지 않아야 한다. 새로 배운 것을 비추어보고 비교해보아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새로 배운 것이 많이 쌓여 새로운 토대가 될 만하면, 그때는 판단의 기준이 옮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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