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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9장 태행과 독행 - 2. 절심과 방략 / 태양인의 소음 기운: 공간적 구분, 시간적 구분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9장 태행과 독행 - 2. 절심과 방략 / 태양인의 소음 기운: 공간적 구분, 시간적 구분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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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적 구분, 시간적 구분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먼저 극복한 모습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보자. 태양인의 독행(獨行)방략(方略)이라고 부른다. 태양인이 절심(竊心)을 극복하면 대인의 방략(方略)이 나온다고 되어 있다. 방략(方略)에 쓰인 방이라는 글자는 역시 나누어진 작은 부분이라는 뜻이다. 즉 나누어진 작은 부분에 적용할 책략이라는 것이다.

 

소음인의 독행(獨行)식견(識見)을 이야기하면서 소음인은 굳이 따지자면 견()을 세우는 쪽이 아니라 식()을 얻는 쪽에 약점이 있다고 했다. 같은 방식으로 태양인의 방략(方略)을 따지자면 문제는 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방()에 있다. 나눌 것을 나누고, 관계없는 것을 배제하고, 주변을 정리하고, 좁혀진 영역에 집중하는 등의 과정에 태양인의 약점이 있다. 방이 되면 그 방에 따라 략을 세우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다.

 

개념적인 설명이 되는데, 소음인의 방은 공간적인 영역 나누기다. ()이라는 글자 자체가 공간을 설명할 때 쓰는 용어이기도 하다. 이건 태양인이 죽었다 깨어나도 소음인처럼 잘하기는 힘들다. 어설프게 영역을 나눠봐야, “왜 영역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느냐?” “일관성이 없다” “언행일치가 안 된다라는 식의 비난이나 받게 된다.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장점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시간적 영역 나누기로 극복하는 것이다. 천시(天時)를 듣는 귀를 이용해 극복하라는 것이다.

 

소음인은 매사에 전력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런 만큼 일과 휴식을 철저히 구분하고 휴식도 계획을 세워서 계획적으로 쉰다. 하지만 어쨌든 일을 할 때는 무조건 전력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것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1백 년을 쓸 건물, 5년만 쓸 건물, 한 달쯤만 쓸 임시 막사는 각각 그 용도에 맞춰서 짓는 법이다. 모든 건물을 1백 년 동안 버티도록 짓는다면, 용도 폐기할 때 부수는 비용만 늘어난다. 태양인은 이런 부분에 대한 감각이 강하다. 즉 대충 해도 될 일은 대충 할 줄을 아는 것이 태양인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소음인이 일의 영역 사이에 구분을 확실히 한다면, 태양인은 하나의 영역 내에서 중점을 둘 부분과 부차적인 부분의 구분을 할 줄 안다. 어디에 힘을 쏟아야 되는지를 안다는 것이다. 특히 안정된 상황이 아니라 계속 주변 상황이 변화될 때, 주력할 부분을 빨리 파악하는 태양인의 능력은 큰 힘을 발휘한다. 이런 능력을 자신이 일하는 것에도 반영하고, 주변 사람이 일하는 것에도 조언을 주어서 전체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노동이 투입되는 것을 줄이면, 남의 노력을 훔칠 일이 줄어든다.

 

그런데 이것이 말만큼 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런 식으로 일을 하다보면 중간 성과물은 계속 나오지만, 최종 결과는 계속 안 나오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네가 해놓은 것이 뭐야?”라는 질문에 소음인처럼 나는 이런 것을 했소라고 떡 내놓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는 것이다. 하고 있는 일이 늘 진행 중, 미완성이니까.

 

욕망, 결과물을 버젓이 내놓고 싶은 욕망을 억제해야 한다. 어차피 세상은 늘 변하는 것이고 하나의 결과물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변하는 과정의 중간 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태양인이다. 확고한 기준이 없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소음인과 달리, 변하는 상황일수록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태양인이다. 자신의 천성을 살리는 곳에 늘 해결책이 있다.

 

야구나 테니스, 탁구는 전부 후속 동작을 강조한다. 즉 공을 치려는 지점에 맞추어 딱 치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로 공에 힘을 실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공을 치고 나서 배트나 라켓이 앞쪽으로 자연스럽게 나가야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무도도 마찬가지다. 겉을 친다는 기분이 아니라 주먹이 뚫고 지나간다는 기분으로 쳐야 제대로 타격이 된다고 한다.

 

태양인의 장점이 시각의 연속성이다. 각각의 상황을 계속 변화하는 과정의 하나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태양인의 장점이다. 천시(天時)를 잘 듣는다는 것은 시간적 흐름을 안다는 것이다. 즉 하나의 완성은 다음 단계를 위한 출발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가지면 지나친 조급함이 다스려진다. 어차피 평생 할 일이고, 내가 하다가 못 끝낸 자리에서 다음 사람이 이어서 할 일이다.

 

동무(東武)동의수세보원도 여러 차례 씌어졌다. 초판본과 최종본 사이에는 상당한 관점의 변화가 있으며, 각 장들도 순서에 따라 차분히 씌어진 것이 아니라 정리되는 순서대로 씌어진 것이다. 그러고도, 내가 죽은 뒤 1백 년 뒤쯤 되면 사상의학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완성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이다.

 

앞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태양인의 직관이 최종적으로 어떤 완성된 형태를 띠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직관을 가치 있게 느낀 태음인이 그것을 뒷받침해줄 사례를 모아야 한다. 그 다음에 그 사례를 소음인이 정리해서 하나의 안정된 체계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소양인이 이를 퍼뜨리고 보편화시켜야 완성되는 것이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일을 완성시키는 것은 하늘이 하는 것이다)이라 한다. 성패(成敗)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면서 그 단계에서 필요한 일을 정확히 지적해내고, 힘을 모아야 할 부분에 힘을 모으는 모습을 우리는 태양인이 가지는 대인의 방략(方略)’이라 부른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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