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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6장 바울의 기독교운동 - 메시아의 정치사적 맥락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6장 바울의 기독교운동 - 메시아의 정치사적 맥락

건방진방랑자 2022. 2. 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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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의 정치사적 맥락

 

 

한편 유대화파 사람들이 크리스챤 아이덴티티에 관하여 강하게 유대교 율법주의 고수를 주장한 배면에는 당대의 시대적 분위기 즉 이스라엘민족의 사활이 걸린 정치상황이 개재되어 있었다. 때는 AD 70년 예루살렘멸망으로 치닫고 있었다. 유대교 정통주의를 고수하는 사람들일수록, 또 메시아의 내림(來臨)을 갈망하는 사람일수록 로마통치로부터 벗어나는 유대인의 독립이나 혁명을 꿈꾸는 정치운동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메시아의 오심은 세속적 정치 해방이었고 외세의 지배로부터의 벗어남이었다. 그들이 생각한 메시아는 영적인 지도자가 아니라, 그들을 외세의 지배로부터 해방시켜줄, 조약돌 하나로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기적을 일으키는 다윗과 같은 정치적 리더였다. 그래서 다윗의 출생지인 베들레헴에까지 요셉과 마리아가 내려가서 비로소 예수는 탄생될 수 있었던 것이다(누가 2, 마태 1에만 기술됨. 마가, 요한에는 없다. 2:1~2에서 말하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티누스의 호구조사령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때 십자가 위에 붙이는 팻말에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 총독에게 자칭 유대인의 왕’(19:21)이라 써달라고 요구한 것도 다윗과 같은 유대인의 왕으로서의 예수에 대한 기대가 좌절된 것을 조롱하는 언사인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형 죄목은 유대인의 왕이었다.

 

따라서 당시의 열성당원들(Zealots) 즉 혁명당원들은 기독교인들에게도, 특히 헬라화된 유대인들에게도 강력한 정치행동의 유대감을 강요했고, 그 유대감의 증명으로서 할례라는 통과의례를 요구했던 것이다. 아마 우리나라 780년대 반독재투쟁의 의식화운동에 가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반드시 모종의 통과의례가 요구되었던 정황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열성당원들의 압력은 결코 추상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칼로 위협했으며, 어디서나 폭동을 일으켰고, 조직을 전복시켰고, 배신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예수재림만을 넋빠지게 기다리는 맹숭맹숭한 신생기독교집단들은 열성당원의 입장에서 보면 풍전등화의 이스라엘민족의 위기를 관망하는 민족배반자들로 보일 수도 있었다. 기독교운동을 이끌어가던 유대인 교포 리더들의 입장에서는 기독교집단이 결코 민족배신집단이 아니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유대교 율법고수라는 간판이 필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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