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의 전승양식과 복음의 전승양식
가야금산조는 한말에 전라도 영암 사람 김창조(金昌祖, 1856~1919)라는 무속의 달인이 판소리에 내재하는 가락을 압축시켜 절대음악의 장르인 순수기악곡으로 재창조해낸 우리민족예술의 걸작 중의 걸작이다. 그 장르가 하도 새롭고 하도 충격적이라서 듣는 사람들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흐트러진 가락’이라 하여 산조(散調)라 속칭(俗稱)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순식간에 구한말 음악계에 열병처럼 번져가서 오늘의 장관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옛날에는 악보라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연주라는 개념이 꼭 ‘악보대로’ ‘선생에게 배운 대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기의 해석이나 장끼나 자기가 좋아하는 가락을 첨가하기도 하고 또 자기 분위기에 맞지 않는 것은 생략하기도 한다.
김창조는 다스름가락, 진양, 중머리, 중중머리, 자진머리의 기본틀을 만들었으나, 후대의 산조 계승자들은 엇중중머리, 휘중중머리, 엇머리, 굿거리, 휘머리, 단머리, 늦은중머리,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중머리 등 여러 가지 장단들을 첨가하였다. 그래서 김창조를 계승하는 유파들을 살펴보면 제각기 맛이 다 다르다. 김죽파의 정갈한 맛, 함동정월의 그윽한 맛, 성금연의 화려한 맛, 강태홍의 가냘픈 맛, 심상건의 단조로운 맛, 정남희의 구성진 맛이 모두 제각기 다르다. 그리고 그 구성을 잘 살펴보면 그 다양한 전승의 가닥을 잡을 수가 있다.
같은 판소리라도 송만갑의 소리 다르고, 이동백의 소리 다르고, 장판개의 소리 다르고, 임방울의 소리 다르다. 동편제ㆍ서편제ㆍ중고제의 전승이 다른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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