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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스투파와 탑 본문

고전/불경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스투파와 탑

건방진방랑자 2022. 3. 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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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파와 탑

 

 

원래 ’()이라는 글자는 중국에 없었다. 선진(先秦)문헌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진()나라 시대에 오직 스투파라는 말을 음사(音寫)하기 위하여 조자(造字)된 것이며, 남북조 시대의 제()ㆍ양() 간에 유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20세기 들어와서 커피라는 말 때문에 가배’(咖啡, 카훼이)라는 요상한 글자가 쌩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동일한 현상인 것이다. 포박자(抱朴子)를 쓴 갈홍(葛洪, 283~343)자원(字苑)에 그 첫 용례가 보인다. 설문신부(說文新附)탑이란 서역의 부도(浮屠, 무덤)를 말하는 것이다[, 西域浮屠也].’라고 명료히 규정되어 있다.

 

중국문헌에 스투파는 솔탑파(率塔婆) , 다양한 음사가 있다卒塔婆, 率都婆, 率都波, 窣覩波, 窣堵波, 窣覩婆, 窣堵坡, 藪斗波, 蘇偸婆 등 무수히 다양한 음사가 있다.. 그런데 이것이 간략화되어 탑파(塔婆)가 되고, 더 간략화되어 탑() 한 글자로 된 것이다塔婆兜波, 偸婆 등으로도 쓰이는데, 그것은 산스크리트어의 ‘stūpa’에 대하여, 프라크리트어의 ‘thūva’의 음사로 볼 수도 있다.. 그러니까 탑()은 복성모의 글자일 수는 없고, 스투파가 줄어서 된 것이다. 그러니까 탑과 스투파는 전적으로 동일한 표현이다.

 

그렇다면 불타의 화장무덤이 스투파이고, 스투파가 탑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공식에 직면하게 된다.

 

무덤 = 스투파 =

무덤 =

 

그런데 과연 우리는 탑을 무덤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탑이라 하면 절간에 있는 장식적 조형물로 생각할 뿐이지, 탑이 곧 불타의 무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절깐에 공양을 드리러 가면, 반드시 절깐의 저 끝 높은 곳에 우뚝 서있는 대웅전을 찾게 되고, 대웅전에 의젓하게 앉아계신 본존불을 찾게 마련이다. 궁궐에 가도 반드시 임금이 앉아있던 근정전을 가봐야 지존무상의 센터에 왔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옆 한 구뎅이에 있는 후궁방에 가보고 궁궐을 봤다는 소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청와대를 들어가도 푸른 개와지붕 속의 대통령을 만나야지 비서실에서 끼웃거리다 오면 청와대 갔다 왔다고 폼잡지는 못할 것이다. 대웅전에서 내려다 보면서 양옆으로 비켜 서 있는 아담한 쌍탑 건조물이야말로 본시 절깐이라는 승가, 즉 승가람(僧伽藍, samgharama)의 센터요, 대웅전의 본존불보다도 훨씬 더 본질적인 신앙이나 경배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 즉 사찰의 탑중심구조와 불상중심구조의 변화는 상전벽해의 기나긴 불교사의 문제, 즉 소승과 대승이라는 사상사적 문제, 승가의 성립을 둘러싼 제도사의 문제, 불교건축사ㆍ미술사의 제문제 전반을 건드릴 수밖에 없는 거대한 영역이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내가 이 자리에서 상술할 수가 없다.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으로 8세기 중엽에 성립되었다.

 

 

인용

목차

금강경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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