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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스투파와 무덤 본문

고전/불경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만나기까지 - 스투파와 무덤

건방진방랑자 2022. 3. 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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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파와 무덤

 

 

매장이나 화장이나, 후대에 기념될 만한 훌륭한 인물의 경우, 봉분을 가진 분묘를 만든다고 하는 면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은 이미 전술한 바대로다. 다시 말해서 스투파란 단순히 화장의 결과로서 생기는 묘의 형태일 뿐이라는 것이다. 고대 중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본시 묘는 지상의 봉분이 없었다. 봉분이 있는 묘는 산동 곡부에 있는 공자의 묘를 그 효시로 삼는 것이다. 그런데 스투파도 지상에 높고 큰 봉분을 만든다. 그런데 열대지방이기 때문에 흙으로 만든 봉분은 그 형태를 유지할 길이 없기 때문에, 납작한 벽돌로 쌓아올린다. 그러나 그 외형적 형태는 우리나라 봉분의 묘와 대차 없다. 봉분(覆鉢, aṇḍa)을 기단(基壇, medhī) 위에 올려놓고, 봉분의 꼭대기에는 옛날에 귀인들에게 우산을 바쳐드렸던 습관이 있어서 사암(沙岩) 세 판으로 만든 산개(傘蓋, chatrāvali)를 윤간(輪竿)을 중심으로 꽂아놓는다. 그리고 기단 주변으로 난간(欄楯, vedikā)을 둘러쳐서 성ㆍ속의 구분을 짓는다. 이것이 산치대탑(the Great Stupa at Sanchi)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스투파의 기본 스트럭쳐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흙과 떼장의 봉분묘나 인도의 벽돌 복발(覆鉢, 동그란 사발 엎어놓은 모양) 스투파나, 그 속에 살과 근육이 부식된 뼉다귀를 보관하고 있는 묘라는 의미에서 하등의 차이가 없는 것이다. 단지 우리나라 묘의 경우는 시신을 통채로 넣어야 하기 때문에 묘가 하나 밖에 있을 수 없지만, 인도의 스투파는 뼉다귀만 넣는 것이기 때문에 동일인의 묘가 여러 개 있을 수 있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chatrāvali                    
aṇḍa          
medhī      
vedikā                    

 

 

 산치대탑(Great Stupa of Sanchi)

 

 

인용

목차

금강경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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