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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용성에서 옥봉의 시에 차운하며
용성 차옥봉운(龍城 次玉峯韻)
이달(李達)
數月離家音信稀 惜春還賦送春詩
杯尊坐久南樓好 河漢更深北斗移
飛絮落花無定處 倦遊良會亦同時
相逢各自東西去 芳草萋萋無限思
淸溪雨後起微波 楊柳陰陰水岸斜
南陌一尊須盡醉 東風三月已無多
離程處處王孫草 門巷家家枳穀花
流落天涯爲客久 不堪中夜聽吳歌
해석
數月離家音信稀 수월리가음신희 |
몇 개월째 집 떠나 편지도 드물고 |
惜春還賦送春詩 석춘환부송춘시 |
봄 아까워 다시 봄을 보내는 시를 짓네. |
杯尊坐久南樓好 배존좌구남루호 |
술자리[杯樽坐]가 오래되어 남쪽 누각은 좋기만 하고 |
河漢更深北斗移 하한갱심북두이 |
황하와 한수(광한루의 물)가 다시 깊어져 북두성이 옮겨졌네. |
飛絮落花無定處 비서낙화무정처 |
나는 솜 같은 낙화는 정처 없고 |
倦遊良會亦同時 권유랑회역동시 |
지루한 유람 같은 좋은 만남은 또한 같은 때의 일이지. |
相逢各自東西去 상봉각자동서거 |
서로 만났다가 각자 스스로 동서로 흩어지니 |
芳草萋萋無限思 방초처처무한사 |
향기로운 풀이 우거진 것처럼 끝없이 생각나네. |
淸溪雨後起微波 청계우후기미파 |
맑은 시내에 비 갠 후 잔물결 일어나 |
楊柳陰陰水岸斜 양류음음수안사 |
버들개지는 어둑어둑 물가에 휘청이네[斜斜]. |
南陌一尊須盡醉 남맥일존수진취 |
남쪽 언덕에서 한 잔하니[樽] 반드시 모두 취하지만 |
東風三月已無多 동풍삼월이무다 |
봄바람 부는 3월인데도 이미 짙지 않네. |
離程處處王孫草 이정처처왕손초 |
이별하는 길목 곳곳에 왕손초【왕손초(王孫草): 궁궁이[蘼蕪]의 별칭으로 향기가 많은 약초이다. 멀리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할 때 쓰는 말로, 한(漢) 나라 회남(淮南) 소산(小山)의 「초은사(招隱士)」에, “왕손은 노닐면서 돌아오지 않고, 봄풀은 나서 무성하구나[王孫遊兮不歸 春草生兮萋萋].” 한 데서 온 말이다.】가 있고 |
門巷家家枳穀花 문항가가지곡화 |
문과 거리, 집마다에 탱자[枳穀花] 꽃 있지. |
流落天涯爲客久 류락천애위객구 |
하늘 끝에 떠돌다가 나그네가 된 지 오래라 |
不堪中夜聽吳歌 불감중야청오가 |
한밤에 오나라 노래 차마 못 듣겠네. 『蓀谷詩集』 卷之四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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