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남용이 백규의 시를 여러 번 읊다
11-5. 남용이 「백규(白圭)」라는 시를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해서 외웠다. 그 시가 그 인품에 젖었다. 공자께서 형님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시었다. 11-5. 南容三復白圭, 孔子以其兄之子妻之. |
「백규」라는 시는 지금 『시경』 대아 「억(抑)」에 들어있다.
白圭之玷 | 백규 옥의 티는 |
尙可磨也 | 그래도 갈아 없앨 수 있건만 |
斯言之玷 | 일상적 말의 티는 |
不可爲也 | 갈아 없앨 수 없어라 |
나라를 어지럽히는 위정자를 계고(戒告)하는 통렬한 비판의 시이다. ‘삼복(三復)’이란 꼭 세 번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주 외워 그 의미가 몸에 배는 것을 말한 다. 5-1B와 동일한 사실에 대한 이전(異傳)이다.
‘삼(三)’과 ‘처(妻)’는 모두 거성이다. ○ 『시경』의 대아(大雅) 「억(抑)」 편에 이와 같이 쓰여져 있다: ‘백규 옥의 티는 그래도 갈아 없앨 수 있건만, 일상적 말의 티는 갈아 없앨 수 없어라.’ 남용이 하루에 세 번 이 말을 반복하여 즐겨 실천하려 하였다. 이 사적은 『공자가어』 「제자행(弟子行)」편에 보인다【沃案, 「제자행」은 제자들의 특색있는 행실을 모아놓는 좋은 자료이다】. 대저 말을 삼가는데 깊은 뜻을 둔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또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버려지지 않을 것이요, 나라에 도가 없어도 형벌을 면할 것이다(5-1B)라고 한 것도 같이 고려할 만하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형님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낸 것이다【沃案, 그러니까 남용은 공자의 조카사위가 되었다】.
三, 妻, 並去聲. ○ 詩大雅「抑」之篇曰: “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 南容一日三復此言, 事見『家語』. 蓋深有意於謹言也. 此邦有道所以不廢, 邦無道所以免禍, 故孔子以兄子妻之.
범순부가 말하였다: “말이라는 것은 행동의 표면이요, 행동이라는 것은 말의 열매이다. 말을 쉽게 함부로 하면서 행동이 근엄한 자는 있어본 적이 없다. 남용이 말을 이와 같이 삼가려고 한다면 반드시 그 행동을 근엄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范氏曰: “言者行之表, 行者言之實, 未有易其言而能謹於行者. 南容欲謹其言如此, 則必能謹其行矣.”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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