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공자의 말에 의문 나는 게 없던 안회
11-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랑하는 안회여! 그대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로다! 내 말에 기뻐하지 아니 하는 적이 없으니!” 11-3. 子曰: “回也非助我者也, 於吾言無所不說.” |
이것은 안회를 꾸짖는 말이 아니라, 안회를 상찬하는 말이다. 2-9의 ‘안회는 결코 어리석지 않도다[回也不愚]!’라는 말과 같이 상조(相照)하여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한 인간을 상찬하는 말이 이러한 격조를 과시한다는 것, 참 옛사람들의 언어사용의 미묘함과 포근한 정감에 찬탄을 금치 못한다.
‘說’은 열(悅)이라고 발음한다. ○ ‘조아(助我)’라 한 것은 「팔일(八佾)」 8에서 ‘나를 깨우치는 자, 상(자하)이로다’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의문이 있어야 학문이 서로 자라난다는 것[敎學相長]을 말씀하신 것이다. 안자는 성인의 말씀에 있어서 말하지 않아도 묵묵히 깨닫고 그 마음에 이미 통하는 바가 있어 의문이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공자께서 이와 같이 운운하신 것이다. 그 말을 뜯어보면 유감이 있는 듯하지만 실상인즉 내심으로 깊게 기뻐하시고 상찬하시는 것이다.
說, 音悅. ○ 助我, 若子夏之起予, 因疑問而有以相長也. 顔子於聖人之言, 黙識心通, 無所疑問, 故夫子云然, 其辭若有憾焉, 其實乃深喜之.
호인이 말하였다: “부자께서 안회에 대하여 어찌 참으로 자기를 도와주기를 바랬겠는가? 대저 성인의 겸손한 덕이 이와 같으니, 단지 안씨를 깊게 상찬하신 것일 뿐이다.”
○ 胡氏曰: “夫子之於回, 豈眞以助我望之. 蓋聖人之謙德, 又以深贊顔氏云爾.”
참 좋은 주석이다. 제2장에 사과십철(四科十哲)이 나오고 그 뒤에 덕행의 대표주자인 안회와 민자건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것은 제3ㆍ제4장이 제2장에 대한 부 록적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편집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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