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군자와 겉모습만 장엄한 사람
11-2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말하는 것이 돈독하게 보인다고 그런 사람과 더불어하는 사람을, 군자(君子)라고 해야 할까? 외면만 그럴싸하게 꾸미는 자라고 해야 할까?” 11-20. 子曰: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
이 장의 해석에 있어서 고주와 신주는 확연히 갈린다. 나는 신주를 따랐다. 고주와 신주의 가장 큰 차이는 우선 선인(善人)을 과정적 초보인간으로 보는가, 목표로서의 완성된 인간으로 보는가에서 엇갈린다. 신주는 선인을 철저히 과정적 초보만으로 보지만 고주는 인생의 목표로서의 한 이데아로서 본다. 따라서 신주는 본 장을 완전히 앞 장과 단절시켰지만, 고주는 본 장을 앞 장의 연속으로 보는 것이다. 즉 선인에 대한 규정으로 보는 것이다. 선인의 내용이 될 수 있는 세 가지 인간 유형을 제시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고주를 직접 보라!
‘논독자(論篤者)’는 입으로 말을 가려 꾸밈이 없는 독실한 자이며, ‘군자자(君子者)’는 몸에 비천한 행동이 배어있지 않은 사람이며, ‘색장자(色莊者)’는 악을 행하지 않고 근엄하며 소인을 멀리하는 자이다. 이 장의 대의는 이 세 유형의 인간이 모두 선인(善人)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論篤者, 謂口無擇言; 君子者, 謂身無鄙行也; 色莊者, 不惡而嚴以遠小人者也. 言此三者, 皆可爲善人也.
‘논독시여(論篤是與)’의 ‘여(與)’를 ‘여(歟)’라는 어조사로 해석하는 것이다. ‘논독한 바로 이 사람일까?’ 정도로 푸는데, 신주는 ‘여(與)’를 ‘같이 한다’, ‘더불어 한다’, ‘좋아한다’는 의미의 본동사로 푼다. 신주와 고주의 해석이 극명하게 상치되는 하나의 예로서 자주 거론된다.
‘여(與)’는 표준글자대로 읽는다. ○ 단지 그 언론이 독실하다고 해서 그런 사람과 더불어 한다면, 그렇게 더불어 하는 자가 과연 군자일지, 얼굴만 꾸미는 놈일지를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결국 인간을 말이나 외모로써 취할 수는 없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與, 如字. ○ 言但以其言論篤實而與之, 則未知其爲君子者乎? 爲色莊者乎? 言不可以言貌取人也.
교언영색(巧言令色)을 혐오하는 공자의 일관된 사상이 표현되어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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