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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선진 제십일 - 19. 선인(善人)이란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선진 제십일 - 19. 선인(善人)이란

건방진방랑자 2022. 12. 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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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선인(善人)이란

 

 

11-19. 자장이 선인(善人)의 도()에 관해 여쭈었다.
11-19. 子張善人之道.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성인의 발자취를 밟고 따라가는 각고의 노력이 없으면 또한 저 깊은 경지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子曰: “不踐迹, 亦不入於室.”

 

우선 선인(善人)’이라는 말의 개념이 확연하지 않다. 인간이 살아가는 과 정에 있어서의 어떠한 이데아티푸스로서의 과정적 인간의 상()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군자(君子)와도 같은 어떤 인생의 최종적 목표로서의 상()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신주는 철저하게 선인(善人)을 낮은 단계의 인간, 아직 배움의 단계에도 가지 못한 미숙한 자, 그러나 착함은 유지하고 있는 자로서 보고 있 다. 그러나 나는 선인(善人)을 그런 수준에서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목적적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자의 입장을 절충하면 선인의 길은, 호학자의 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 천적(踐迹)’의 의미를 고주는 고인들의 궤적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성이 있는 자기류의 행동으로 해석했다. 공안국은 말한다.

 

 

()’이란 따른다는 뜻이다. 선인은 단지 옛 궤적을 그대로 따라서 추적해 서는 아니 된다. 또한 다소 스스로 창업을 하지 않으면 성인의 깊은 내실에 까지는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 循也. 言善人不但循追舊述而已. 亦多少能創業, 然亦不能入於聖人 之奧室也.

 

 

그러나 나는 이러한 해석에 반대한다. 여기 천적이란 옛 위대한 인간들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는 각고의 훈련을 말한다. 자유로운 경지에 이르려면 반드시 일정한 루틴한 훈련을 거쳐야 한다. 숙련공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선배 장인의 지침을 정확히 따르고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고주의 해석처럼 적당히 처음부터 창조적인 체하면 적당한 경지에는 이를지 몰라도 성인의 오실(奧室: 오묘한 경지)에는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일례를 들면, 많은 학동들이 나 도올의 흉내만 내려하지 내가 밟아온 학문의 과정을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부족하기 그지 없지만 내가 도달한 어학 수준에만 달하려 해도 20년의 세월은 족히 소요되는 것이다. 필로로지(philology)의 확고한 기반이 없는 필로소피(philosophy)는 엉터리 학문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선인(善人)’은 재질은 아름다우나 아직 충분히 배우지 못한 자이다.

善人, 質美而未學者也.

 

정이천이 말하였다: “‘천적(踐迹)’은 길을 따라가면서 일정한 궤적을 정확히 지킨다는 말과도 같다. 선인은 구적(舊迹)을 그대로 밟을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악한 짓을 하지는 않는다沃案, 고주의 영향으로 해석이 빈곤하고 빈약하다. 그렇지만 또한 성인의 오묘한 경지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沃案. 진부한 나열적 해석이다.”

程子曰: “踐迹, 如言循途守轍. 善人雖不必踐舊迹而自不爲惡, 然亦不能入聖人之室也.”

 

장횡거가 말하였다: “선인은 인()을 바라기는 하지만 아직 배움의 길에 제대로 들어서지는 못한 사람이다. 인을 바라기 때문에 제대로 된 법도를 밟아 이루지는 못해도 또한 악을 밟지는 않는다. 그래서 자기에게 선을 간직하고는 있다. 그러나 배우지 못한 고로 어디로부터 성인의 깊은 경지에 들어가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다.”

張子曰: “善人欲仁而未志於學者也. 欲仁, 故雖不踐成法, 亦不蹈於惡, 有諸己也. 由不學, 故無自而入聖人之室也.”

 

 

모두가 재미없는 속설이다. 송유들은 한 사람이 뭐라고 하면 그 권위에 쩔어 계속 그 궤도만을 밟는다. 창조를 운운하는 송유야말로 아이러니컬하게도 기성의 궤적 속에 파묻혀 죽을 사람들이다.

 

 

 

 

인용

목차 / 전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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