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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한글역주, 고자장구 하 - 15. 고난이 축복이 되는 이유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고자장구 하 - 15. 고난이 축복이 되는 이유

건방진방랑자 2022. 12. 3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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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고난이 축복이 되는 이유

 

 

6b-15.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순은 견묘(畎畝)논두렁 밭두렁으로 번역함. 5a-1, 5a-7, 5b-6에 기출의 한가운데서 분연히 일어나 천자의 지위에까지 올랐고, 부열(傅說)()나라의 현왕(賢王), 무정(武丁)에게 발탁된 현신(賢臣), 그 발탁되는 극적인 과정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사기(史記)』 「은본기에 실려있다은 판축(版築)옛날에 토성을 만들 때 양쪽으로 기둥과 판대기를 박고 그 사이에 흙을 메워서 단단하게 다져 쌓아올린 것을 말함의 토목공사현장의 인부로서 곧바로 재상으로 등용되어 위대한 정치를 행하였다토목공사현장의 지명이 부험(傅險)이었다. 그 지명에서 이름을 따서 부열이라 하였다.
6b-15. 孟子曰: “發於畎畝之中, 傅說擧於版築之閒,
 
교격(膠鬲)jiāo-gé. 2a-1에 기출. 원래 은나라 말기의 현자였는데, 어지러운 세상을 은둔하고 해변가에 살면서 생선과 소금을 팔고 있었다. 문왕이 그의 인품을 알아차리고 발탁하여 주()에게 천거하여 주왕을 섬겼다. 이 교격의 이야기는 맹자이외의 타 문헌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그가 생선과 소금의 생산자였는지, 생선과 소금을 팔던 단순한 상인이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그리고 폭군 주를 섬기었다는 것도 특이하다. 은 나라가 멸망된 후 주나라를 섬겼는지에 관한 정보도 없다은 생선과 소금 사이에서 발탁되어 현신(賢臣)이 되었고, 관이오(管夷吾)관중(管仲)을 말함. 포숙아와 관중의 대결은 다 아는 이야기이다. 관중이 모시던 규()가 패배하면서 관중은 철장신세가 되었으나 포숙아가 그를 재상으로 천거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장공 9에 실려있다는 감옥의 형리의 손에 매달려 있다가 천거되어 제의 명재상이 되었고,
膠鬲擧於魚鹽之中, 管夷吾擧於士,
 
손숙오(孫叔敖)()나라 사람으로 초장왕(楚莊王, BC 613~591 재위)에게 발탁되어 영윤(令尹) 즉 재상이 되었다. ‘기사(期思)의 비인(鄙人)’으로 순자(荀子)』 『여씨춘추(呂氏春秋)에 기록되어 있다. 기사(期思)라는 지역은 지금 하남성 고시현(固始縣) 동북의 장가집(蔣家集)인데, 회하(淮河) 지류의 강변에 있다. 맹자의 표현인 거어해(擧於海)’의 근거는 장가집일 것이다는 원래 해변가의 비천한 사람이었는데 발탁되어 초나라의 영윤이 되었다. 그리고 백리해(百里案)5a-9, 6b-6에 기출. ()나라의 현인인데 진목공을 패자로 만든 인물는 시장에서 천하게 구르던 인물인데 진목공에게 발탁되어 패업을 성취하였다.
孫叔敖擧於海, 百里奚擧於市.
 
지금 내가 열거한 이 여섯 사람에게 공통된 것이 무엇이뇨? 하느님 께서 이 사람들에게 거대한 역사의 임무를 내려주시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에 더없는 고통을 안겨주시고, 그 육신의 근골(筋骨)을 더없이 수고롭게 하시며, 그 몸뚱이를 배고프게 하시며, 그 육신의 삶을 공핍(空乏=궁핍窮乏)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 나의 행위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좌절케 하는도다! 이 모든 고난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 감분(感奮)케 하며, 그 본성에 견고함과 인내심을 길러줌으로써, 여태까지 능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낼 수 있도록 그 능력을 증익(增益)시키려 함이니라.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인간이란 본시 과실을 범한 후에야 비로소 뉘우치고 고칠 줄을 알며, 그 마음에 곤요로움이 끼고, 그 생각에 거대한 통나무가 가로지르듯 절망감이 찾아올 때 비로소 발분할 줄 알며, 번민과 고통의 심 연이 그 처창한 얼굴표정과 애절한 목소리에 나타날 때 비로소 깨달음이 생겨나는도다!
人恒過, 然後能改; 困於心, ()於慮, 而後作; 徵於色, 發於聲, 而後喩.
 
이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한 국가 또한 동일한 운명의 길을 걷게 마 련이다. 안으로는 법가(法家)법도를 준수하는 전통 있는 가문의 훌륭한 신하와 불사(拂士)강직하게 군주를 간하면서 보필하는 현자가 없고, 밖으로도 대적하는 나라가 없으며 외환을 불러일으키는 위협도 없는 듯이 보이는 상황에는 무사안일에 빠져 그런 나라는 항상 예외 없이 멸망의 길을 걷는다. 개인이든 국가든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터득한 연후에나 비로소 우환(憂患)이야말로 생명의 길이요, 안락(安樂)이야말로 죽음의 길이라 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入則無法家拂士, 出則無敵國外患者, 國恒亡. 然後知生於憂患而死於安樂也.”

 

나의 어머니는 평생 구약의 욥기를 즐겨 읽으셨기 때문에 나 또한 욥기를 많이 읽었다. 인간에게 닥치는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좌절의 의미를 욥기를 통하여 나름대로 해석하려 하였던 것이다. 유대민족은 욥의 슬기를 통하여 하나님의 무기력감 속에서도 인간의 신앙의 궁극적 승리를 확신하며 안일한 자아상과 세계상을 끊임없이 변혁해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악의 신비 속에서 존재의 선을 긍정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맹자에게는 욥기가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가 신의 전제가 없이 인 문의 역사를 통하여 웅장하게 전개된다.

 

고자편의 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장은 내용적으로 볼 때 맹자의 모든 파편 중에서 가장 웅장하고 가장 거대한 스케일의 대논술이 라고 말할 수 있다. 역경에 처한 인간 개인과 민족집단의 고난에 대한 무한한 격려와 감분(感奮)의 메시지를 발하는 이 장은 실로 유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심화시켜준다. 우리는 유교를 불교나 기독교와 달리 인간의 고통과 고뇌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없는 가르침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그러한 통념(通念)을 본장은 여지없이 깨버린다. 이장은 역사적 인물을 예로 들었지만, 실로 맹자 본인의 실존의 고뇌의 고백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유교가 종교적 의미에서의 초월자가 갖는 의미체를 내가 여기서 하느님이라고 번역한 ()’이라는 존재에게 충분히 구현시키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하느님은 명사이기 전에 형용사이며, 주어이기 전에 술부이며, 그것은 기술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그 기술의 내용은 여기 서 하늘의 시련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시련의 주체로서의 하느님은 인간을 초월하고 있으면서도 철저히 인간에게 내재하고 있으며, 역사를 초월하고 있으면서도 철저히 역사 속에 내재한다. 나는 여기서 말하는 우환(憂患)’의 궁극적 의미로부터 우리 삶을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의 십자가의 의미도 이 우환의 한 측면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확신한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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