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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신의가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
6b-12.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큰 덕성을 갖춘 군자는 작은 신념에 구속되지 않는다. 그는 매사의 일면에만 고집하는 것을 미워하기 때문이다.” 6b-12. 孟子曰: “君子不亮, 惡乎執?” |
이 장은 너무 짧기 때문에 많은 추론이 가능하다. 주희의 해석은 조기의 해석을 따른 것인데 정반대가 된다. 나는 ‘량(亮)’을 약간 부정적인 뜻으로 해석했는데, 조기나 주희는 모두 일반적인 ‘성실함[信]’으로 해석했다. 그렇다면 뜻은 이렇게 된다. ‘군자가 성실함의 미덕을 견지하지 않는다면 과연 어떻게 지조를 지킬 수 있겠는가?’ 혹은 ‘과연 어디에 근거하여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등등의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논어(論語)』에 보면 ‘량(亮)’은 모두 ‘량(諒)’으로 되어 있는데, 3차례 나온다.
1) 14-18,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어찌 필부ㆍ필부들이 조그마한 신의를 위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 것과 같겠느냐?
2) 15-36. 君子貞而不諒.
군자는 정도를 따르고 작은 신의에 얽매이지 않는다.
3) 16-4.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강직한 자를 벗하고, 성실한 자를 벗하고, 박식한 자를 벗하면 나에게 보탬이 된다.
1. 2는 부정적 뜻이고 3은 긍정적 뜻이다. 나는 ‘군자정이불량(君子貞而不諒)’의 뜻을 따랐다.
이러한 논조는 이미 4b-11에서 토론된 것이다. 그리고 7a-2b에도 그 ‘집(執)’의 뜻이 명료하게 해설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볼 때, 조기와 주희의 해석은 모두 어불성설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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