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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답이추관서(答李推官書) - 2. 이치를 아는 것으로 지금의 기이함만을 쫓는 풍토를 극복하길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답이추관서(答李推官書) - 2. 이치를 아는 것으로 지금의 기이함만을 쫓는 풍토를 극복하길

건방진방랑자 2020. 8. 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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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추관에게 답한 편지

답이추관서(答李推官書)

 

장뢰(張耒)

 

 

2. 이치를 아는 것으로 지금의 기이함만을 쫓는 풍토를 극복하길

 

글을 잘 짓고 싶으면 이치를 아는 것으로부터

夫文何爲而設也? 不知理者, 不能言, 世之能言者多矣, 而文者獨傳, 豈獨傳哉?

因其能文也而言益工, 因其言工也而理益明. 是以聖人貴之. 六經, 下至于諸子百氏, 騷人辯士論述, 大抵皆將以爲寓理之具也. 是故理勝者, 文不期工而工, 理媿者巧於粉澤而間隙百出.

此猶兩人, 持牒而訟, 直者操筆, 不待累累, 讀之如破竹, 橫斜反覆, 自中節目, 曲者雖使假辭於子貢, 問字於揚雄, 如列五味而不能調和, 食之於口, 無一可愜, 何況使人玩味之乎. 故學文之端, 急於明理.

夫不知爲文者, 無所復道, 如知文而不務理, 求文之工, 世未嘗有是也.

 

물의 흐름과 글 짓기의 공통점

夫決水於江河淮海, 水順道而行, 滔滔汨汨, 日夜不止, 衝砥柱, 絶呂梁, 放於江胡而納之海, 其舒爲淪漣, 鼓爲濤波, 激之爲風飆, 怒之爲雷霆, 蛟龍魚黿, 噴薄出沒, 是水之奇變也. 而水初豈如此? 順道而決之, 因其所遇而變生焉.

溝瀆東決而西竭, 下滿而上虛, 日夜激之, 欲見其奇, 彼其所至者, 蛙蛭之玩耳.

江淮河海之水, 理達之文也, 不求奇而奇至矣. 激溝瀆而求水之奇, 此無見於理, 而欲以言語句讀爲奇之文也.

 

기이함만을 좋아하는 지금 문장의 폐해

六經之文, 莫奇於, 莫簡於春秋, 夫豈以奇與簡爲務哉. 勢自然耳. 傳曰: “吉人之辭寡.” 彼豈惡繁而好寡哉. 雖欲爲繁而不可得也. 甚者或爲缺句斷章, 使脉理不屬, 又取古人訓誥, 希於見聞者, 衣被而綴合之, 或得其字, 不得其句, 或得其句, 不得其章, 反覆咀嚼, 卒亦無有, 此最文之陋也.

足下之文, 雖不若此, 然其意靡靡, 似主於奇矣. 故預爲足下陳之, 願無以僕之言質俚而不省也.

 

 

 

 

해석

 

글을 잘 짓고 싶으면 이치를 아는 것으로부터

 

夫文何爲而設也?

무릇 문장은 어째서 만들어 설치되었습니까?

 

不知理者, 不能言,

이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말을 할 수 없으니

 

世之能言者多矣,

세상에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而文者獨傳, 豈獨傳哉?

문장만이 홀로 전해지니 어째서 홀로 전해지는 것입니까?

 

因其能文也而言益工,

문장을 잘 짓기 때문에 말은 더욱 기교 있어지고

 

因其言工也而理益明.

말이 기교 있어지기 때문에 이치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是以聖人貴之.

이 때문에 성인은 그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六經, 下至于諸子百氏, 騷人辯士論述,

육경으로부터 아래로 제자백가와 시인들과 말잘하는 선비들이 논술한 것에 이르기까지

 

大抵皆將以爲寓理之具也.

대저 모두 장차 이치를 붙이는 도구로 삼으려 한 것입니다.

 

是故理勝者, 文不期工而工,

이런 이유로 이치가 나은 사람은 문장이 기교롭길 기약하지 않아도 기교로워지고

 

理媿者巧於粉澤而間隙百出.

이치가 부족한 사람은 분칠하고 윤택하게 함에 기교 부리나 빈틈이 갖가지로 나옵니다.

 

此猶兩人, 持牒而訟,

이는 예를 들면 두 사람이 문서를 가지고 송사할 적에

 

直者操筆, 不待累累,

이치가 정직한 사람은 붓을 잡고 누누하길 기다리지 않아도

 

讀之如破竹, 橫斜反覆,

그것을 읽으면 쪼개진 대나무 같아 기울여 쓰고 반복한 것이

 

自中節目,

스스로 절목에 맞지만

 

曲者雖使假辭於子貢, 問字於揚雄,

이치가 왜곡된 사람은 비록 자공에게 말을 빌리고 양웅에게 글자를 묻더라도

 

如列五味而不能調和,

마치 오미를 진열했지만 조화로울 수 없어

 

食之於口, 無一可愜,

입으로 먹음에 하나도 맞지 않은 것 같으니

 

何況使人玩味之乎.

하물며 사람에게 완미하며 맛보게 할 수 있겠습니까?

 

故學文之端, 急於明理.

그러므로 문장을 배우는 단서는 이치를 분명히 함에 급선무로 하는 것입니다.

 

夫不知爲文者, 無所復道,

대체로 문장을 지을 줄 모르는 사람은 다시 말할 게 없고

 

如知文而不務理, 求文之工,

문장은 알되 이치에 힘쓰지 않고 문장이 기교 있어지길 구하는 경우라면

 

世未嘗有是也.

세상에 일찍이 이런 것은 있지 않았습니다.

 

 

 

물의 흐름과 글 짓기의 공통점

 

夫決水於江河淮海, 水順道而行,

대체로 물은 양자강과 황하와 회수와 바다에서 트여놓으면 물은 길을 따라 가서

 

滔滔汨汨, 日夜不止,

넘실넘실 졸졸 흘러 낮과 밤으로 그치지 않아

 

衝砥柱, 絶呂梁,

지주에 충돌하고 여량에서 지나

 

放於江胡而納之海,

강과 호수에 떠나 바다에 들어가니

 

其舒爲淪漣, 鼓爲濤波,

펴면 잔잔하고 두드리면 파도가 되며

 

激之爲風飆, 怒之爲雷霆,

격돌시키면 회오리바람이 되고 성내면 우레가 되어

 

蛟龍魚黿, 噴薄出沒,

교룡과 물고기와 자라가 뿜어져 나오고 출몰하니,

 

是水之奇變也.

이것이 물의 기이한 변화입니다.

 

而水初豈如此?

물이 애초에 어찌 이와 같겠습니까?

 

順道而決之, 因其所遇而變生焉.

길을 따라 트여 가서 만나는 것에 따라 변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溝瀆東決而西竭, 下滿而上虛,

도랑은 동쪽으로 트면 서쪽이 마르고 아래가 가득 차면 위가 비니

 

日夜激之, 欲見其奇,

낮밤으로 격동하여 기이함을 보이려 하지만

 

彼其所至者, 蛙蛭之玩耳.

저 이르는 것은 개구리와 거머리의 구경거리일 뿐입니다.

 

江淮河海之水, 理達之文也,

양자강과 회하와 황하와 바다의 물은 이치가 통달한 문장 같으니,

 

不求奇而奇至矣.

기이함을 구하지 않아도 기이함이 이릅니다.

 

激溝瀆而求水之奇,

도랑을 격동하여 물의 기이함을 구한다면

 

此無見於理, 而欲以言語句讀爲奇之文也.

이것은 이치에서 보지 못하고 언어와 구두로 기이한 문장을 지으려 하는 것입니다.

 

 

 

기이함만을 좋아하는 지금 문장의 폐해

 

六經之文, 莫奇於, 莫簡於春秋,

육경의 문장은 주역보다 기이함이 없고 춘추보다 간단함이 없으니

 

夫豈以奇與簡爲務哉.

대저 어찌 기이함과 간단함을 힘써서 그런 것이겠습니까.

 

勢自然耳.

기세가 자연스러웠을 뿐입니다.

 

傳曰: “吉人之辭寡.”

전에서 길한 사람의 말은 적다.”라고 말했습니다.

 

彼豈惡繁而好寡哉.

저 글이 어찌 번거로움을 미워하고 적은 걸 좋아해서 였겠습니까.

 

雖欲爲繁而不可得也.

비록 번거롭게 하려해도 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以來至今, 文人好奇者不一.

당나라로부터 이래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문인이 기이함을 좋아한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甚者或爲缺句斷章, 使脉理不屬,

심한 사람은 혹 글귀를 빠뜨리고 문장을 잘라서 문리가 이어지지 않도록 했고

 

又取古人訓誥, 希於見聞者,

또한 옛 사람의 훈고 중에 보고 들은 것이 드문 것을 취해서

 

衣被而綴合之,

옷을 입고 꿰매 합하여

 

或得其字, 不得其句,

혹 그 글자만 얻고 글귀는 얻지 못했고

 

或得其句, 不得其章,

혹 글귀만 얻고 문장은 얻지 못하여

 

反覆咀嚼, 卒亦無有,

반복하며 읊조렸지만 끝내 또한 성취가 있지 않았으니,

 

此最文之陋也.

이것이 가장 문장의 비루한 것입니다.

 

足下之文, 雖不若此,

족하의 문장은 비록 이와 같지 않지만

 

然其意靡靡, 似主於奇矣.

그 뜻은 화려하여 기이함을 주장하는 듯합니다.

 

故預爲足下陳之,

그러므로 미리 족하를 위하여 진술하오니

 

願無以僕之言質俚而不省也.

원컨대 저의 말이 질박하고 속되다 하여 살피지 않아선 안 될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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