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시참과 학곡부인
古今詩讖. 如「詠珠」詩 ‘夜來雙月滿, 曙後一星孤’之類甚多, 不可勝記.
而洪監司命耈兒時作一句云: ‘花落天地紅’ 鶴谷大夫人, 見而歎曰: “此兒必貴, 然似當夭折. 若曰: ‘花開天地紅’ 則福祿無量, 而落字無遐福氣像, 惜哉.”
後公以平安監司戰死金化, 時年四十二, 卒應其讖.
鶴谷大夫人, 卽於于柳夢寅之妹也, 於于受業之時, 從傍竊學, 其文章絶世.
然自以夫人不宜吟咏, 故絶無所傳. 惟‘入洞穿春色, 行橋踏水聲’一句, 傳于世.
해석
古今詩讖. 如「詠珠」詩 ‘夜來雙月滿, 曙後一星孤’
고금의 시참은 예를 들면 「영주(詠珠)」라는 시의 구절
夜來雙月滿 曙後一星孤 | 밤이 되자 두 달이 가득 찼는데 날이 밝자 별 하나가 외롭구나. |
之類甚多, 不可勝記.
과 같은 종류가 매우 많아서, 이루다 기록할 수가 없다.
而洪監司命耈兒時作一句云: ‘花落天地紅’
감사 홍명구가 어렸을 적에 ‘꽃이 지자 천지가 붉어졌네’라는 한 구절을 지었다.
鶴谷大夫人, 見而歎曰:
학곡의 대부인(할머니)께서 보고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此兒必貴, 然似當夭折.
“이 아이는 반드시 귀해진 후에 요절을 당할 듯하다.
若曰: ‘花開天地紅’ 則福祿無量,
만약 ‘꽃이 펴서 천지가 붉어졌네’라고 했다면 복록이 끝이 없었을 텐데,
而落字無遐福氣像, 惜哉.”
락(落)자에는 ‘오래 복을 누리는 기상’이 없으니 애석하구나.”
後公以平安監司戰死金化,
훗날 공은 평안감사로 김화에서 전사했으니
時年四十二, 卒應其讖.
그때 나이 42세였으니 마침내 시참대로 되었다.
鶴谷大夫人, 卽於于柳夢寅之妹也, 於于受業之時,
학곡대부인은 곧 어우 유몽인의 동생으로 어우가 수업 받을 때에
從傍竊學, 其文章絶世.
곁에서 몰래 배워 문장이 세상에서 뛰어났다.
然自以夫人不宜吟咏,
그러나 스스로 부인으로서 시를 읊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故絶無所傳.
전혀 전하는 게 없다.
惟‘入洞穿春色, 行橋踏水聲’一句, 傳于世.
그래서 오직 아래의 한 구절이 세상에 전해진다.
入洞穿春色 行橋踏水聲 | 골짜기에 들어가서 봄빛을 뚫고 다리 다니며 물소리를 밟네.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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