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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 - 검객기문(劒客記聞)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유한준 - 검객기문(劒客記聞)

건방진방랑자 2019. 5. 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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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수를 갚아준 사또에 보답한 검객의 이야기

검객기문(劒客記聞)

 

유한준(兪漢雋)

 

 

劒客某者湖嶺間人, 其先未詳其誰氏也, 人問姓名, 亦不言姓名, 後以劒術聞, 故因號曰劒客云.

父甞逐貨, 出入湖𡽹之間, 爲人殺死, 而亦莫知其誰殺也. 適縣令按其事, 捕殺殺客父者, 客雖天幸得報父仇, 然旣家敗, 行遊四方. 爲人好擊劒, 乃遂從善劒人學劒, 學劒三年而劒術通. 夜月明, 獨携劒入深山窮谷無人處, 習劒而歸以爲常, 人莫之知也.

萬曆中, 平秀吉冦朝鮮, 朝鮮召募劒士, 選精勇之士九人以赴戰. 客亦在選中, 乃裝爲遣九人, 九人者劒術, 皆一以當百, 天下無敵. 秀吉聞朝鮮以劒士戰, 亦出劒士相應, 倭劒士其術用草笠, 草笠之法, 盖劒法而別法也.’ 與之戰, 輒草笠動而以次斷八劒士頭, 次及客, 客念倭劒士天下異人不可當, 然業已當戰. 乃奮身直上, 從空而下倭劒士, 方接忽纓絶, 倭劒士目不及視, 手不及發, 劒已下頭上矣, 乃死. 客曰: “我適乘其㢢, 不然彼不死我劒矣.”

每戰日夜設祭, 祭諸劒士, 設酒九卣, 左右八卣, 中央一卣, 或問其故. : “八劒士我友也, 倭劒士我師也.”

後託身宰相, 常見幸. 一日宰相坐府中視事, 忽一老僧直入上階, 將刺殺宰相, 左右大亂. 客立視乃大呼, 出懷中劒擊殺之, 乃故是仇家子也. 謂宰相曰: “後十日當有又一僧來.” 後果來. 呼劒客曰: “死僧吾弟子, 可與吾劒戰否?” : “!” 乃劒戰, 劒相摩若霜雪光, 見空中有兩靑甕相爲低仰, 居有間, 血三四點墮于地. 徐下大嘯曰: “僧斃矣.” 劒有十二術, 其一術僧不知也, 然善劒也.

明日辭曰: “臣所以久留不去者, 願一得當以報公恩, 今恩已報矣, 請辭.” 宰相曰: “我有何恩於汝?” 對曰: “我卽公縣令湖𡽹時, 所與爲報仇者子也.” 宰相方悟大驚, 然已不可留, 使人追之, 已去莫知所終. 自著卷之二十七

 

 

 

 

해석

劒客某者湖嶺間人, 其先未詳其誰氏也, 人問姓名, 亦不言姓名, 後以劒術聞, 故因號曰劒客云.

검객(劒客) 아무개는 호남과 영남 사이의 사람으로 조상이 누구인 줄 자세하진 않았고 남들이 이름을 물어보면 또한 이름을 말하지 않았으며 훗날 검술로 이름이 알려졌기 때문에 검객(劒客)이라 불렸다.

 

父甞逐貨, 出入湖𡽹之間, 爲人殺死, 而亦莫知其誰殺也.

아버지가 일찍이 돈을 쫓으며 호남과 영남 사이를 출입하다가 남에게 죽임 당했는데 또한 누가 죽였는지 모른다.

 

適縣令按其事, 捕殺殺客父者, 客雖天幸得報父仇, 然旣家敗, 行遊四方.

사또가 가서 그 일을 안찰(按察)해서 검객의 아버지를 죽인 이를 잡아서 죽이니 검객은 비록 다행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았지만 이윽고 가산은 기울어 사방으로 돌아다녔다.

 

爲人好擊劒, 乃遂從善劒人學劒, 學劒三年而劒術通.

사람됨이 칼 휘두르길 좋아해서 마침내 검을 잘 다루는 사람을 따라 검술을 배웠고 검술 배운지 3년에 검술이 통달했다.

 

夜月明, 獨携劒入深山窮谷無人處, 習劒而歸以爲常, 人莫之知也.

달 밝은 밤에 홀로 검을 가지고 깊은 산 골짜기 사람이 없는 곳에 들어가 검술을 익히고 돌아오길 매일 같이 했지만 사람들은 알질 못했다.

 

萬曆中, 平秀吉冦朝鮮, 朝鮮召募劒士, 選精勇之士九人以赴戰.

만력(萬曆)만력(萬曆): () 나라 신종(神宗) 황제(神宗皇帝) 주익균(朱翊鈞)의 연호(年號)이다. 1573년에서 1620년까지 48년간 지속되었다. 중에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조선을 쳐들어오니 조선은 검사들을 불러 모집했고 선정된 용사 9명이 전장으로 달려갔다.

 

客亦在選中, 乃裝爲遣九人, 九人者劒術, 皆一以當百, 天下無敵.

검객 또한 선발된 인원 중에 있어 이에 행장을 꾸려 9명을 파견하니 9명은 검술이 모두 일당백(一當百)이고 천하무적(天下無敵)이었다.

 

秀吉聞朝鮮以劒士戰, 亦出劒士相應, 倭劒士其術用草笠, 草笠之法, 盖劒法而別法也.’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은 검사가 싸울 때 또한 검사가 나와 서로 응해야 한다.’라고 들었다. 왜나라 검사는 그 기술로 초립(草笠)을 쓰는데 초립(草笠)의 법은 대체로 검법이고 별법이었다.

 

與之戰, 輒草笠動而以次斷八劒士頭, 次及客, 客念倭劒士天下異人不可當, 然業已當戰.

그들과 싸우는데 문득 초립이 움직이자 차례로 8명 검사의 머리를 잘랐고 다음으로 검객에 이르니 검객은 왜나라 검사는 천하의 특출난 사람으로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일은 이미 싸워야만 했다.

 

乃奮身直上, 從空而下倭劒士, 方接忽纓絶, 倭劒士目不及視, 手不及發, 劒已下頭上矣, 乃死.

이에 몸을 솟구쳐 곧장 올라가 공중을 따라 왜나라 검사에게 내려와 장차 벗겨진 갓[忽纓]에 닿아 끊었지만 왜나라 검사의 눈은 보질 못했고 손은 쓰지도 못했지만 검은 이미 머리 위에서 쫙 그어졌고 죽게 됐다.

 

客曰: “我適乘其㢢, 不然彼不死我劒矣.”

검객은 나는 마침 힘 빠진 틈을 탄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내 검에 죽지 않았으리라.”라고 말했다.

 

每戰日夜設祭, 祭諸劒士, 設酒九卣, 左右八卣, 中央一卣, 或問其故.

매번 싸워야 하는 날 밤엔 제사를 차리고 검사들을 제사하는데 9통의 술을 차려 좌우에 8, 중앙에 1통을 두니 혹자가 그 까닭을 물었다.

 

: “八劒士我友也, 倭劒士我師也.”

검객이 “8명의 검사는 내 벗이고 왜나라 검사는 내 스승이오.”라고 말했다.

 

後託身宰相, 常見幸.

훗날 몸을 재상에게 의탁하게 됐고 항상 총애함을 받았다.

 

一日宰相坐府中視事, 忽一老僧直入上階, 將刺殺宰相, 左右大亂.

하루는 재상이 관아에 앉아 일을 보는데 문득 한 늙은 스님이 곧장 들어와 계단에 오르더니 장차 재상을 질러 죽이려 해서 좌중이 크게 혼란스러워졌다.

 

客立視乃大呼, 出懷中劒擊殺之, 乃故是仇家子也.

검객이 곧장 보고 크게 소리 지르며 품속에서 검을 빼서 그를 찔러 죽이니 예전의 원수 집안 자식이었다.

 

謂宰相曰: “後十日當有又一僧來.” 後果來.

재상에게 열흘 후에 마땅히 또 한 스님이 올 겁니다.”라고 말하니 후에 과연 왔다.

 

呼劒客曰: “死僧吾弟子, 可與吾劒戰否?” : “!”

검객을 부르며 죽은 스님은 내 제자로 나의 검과 싸우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니 검객이 그렇게 합시다.”라고 말했다.

 

乃劒戰, 劒相摩若霜雪光, 見空中有兩靑甕相爲低仰, 居有間, 血三四點墮于地.

이에 검으로 싸우는데 검이 서리와 눈이 빛나듯 어우러져 공중에 두 개의 청자가 있는 듯 서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얼마 지나 피 3~4방울이 땅에 떨어졌다.

 

徐下大嘯曰: “僧斃矣.” 劒有十二術, 其一術僧不知也, 然善劒也.

천천히 내려와 크게 읊조리며 스님이 죽었다.”라고 말하니 검엔 12개의 기술이 있는데 하나의 기술을 스님은 몰랐지만 좋은 검술이긴 했다.

 

明日辭曰: “臣所以久留不去者, 願一得當以報公恩, 今恩已報矣, 請辭.”

다음날 신하가 오래 머물며 떠나지 않은 것은 한 번 마땅함을 얻어 공의 은혜를 갚길 원해서인데 이제 은혜는 이미 갚았으니 사직하길 청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宰相曰: “我有何恩於汝?”

재상이 내가 너에게 어떤 은혜를 끼쳤는가?”라고 말했다.

 

對曰: “我卽公縣令湖𡽹時, 所與爲報仇者子也.”

저는 곧 그대가 호남과 영남의 사또였던 때 원수를 갚아준 이의 자식입니다.”라고 대답했다.

 

宰相方悟大驚, 然已不可留, 使人追之, 已去莫知所終. 自著卷之二十七

재상인 곧바로 깨닫고 크게 놀랐지만 이미 만류할 순 없어 사람을 시켜 그를 쫓게 했지만 이미 떠나 생을 마친 곳을 알지 못한다.

 

 

인용

지도

앞 글(息菴集序) / 뒷 글(海東諸國記序)

과정록 / 고미숙

1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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